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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삽량문화축전, 변해야 산다!..
오피니언

삽량문화축전, 변해야 산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6/07/26 09:24 수정 2016.07.26 09:24













 
↑↑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 양산시민신문 
1년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는 나라,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후 현재 우리나라 모습이다. 각 지역은 지역 고유 문화예술 정체성 찾기, 지역주민 여가 선용과 문화예술 향유 기회 제공, 지역사회 화합,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적이 모여 주제도 내용도 다양한 축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양산에도 이런 축제가 있다. 1986년에 시작해 이제는 해마다 10월께면 만날 수 있는 ‘삽량문화축전’이다. 나는 지난 2013년, 기자가 된 지 1년 만에 삽량문화축전을 처음 만났다. 사실 그 전에는 이런 축제가 있는지도 몰랐다. 어떤 축제일지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축전에 대한 주변 후기는 그다지 좋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처음이 주는 설렘 때문이었을까, 실망보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춤과 음악이 펼쳐졌고 다양한 체험 부스도 재미를 더했다.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라고 넓은 양산천을 속속들이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런 재미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 또다시 찾은 축전은 여전히 2013년에 머물러 있었다. 늘 하는 축하공연과 불꽃 쇼, 판박이 공연과 프로그램, 지난해 이미 해봤던 체험들…. 시민 공감을 사거나 관광객을 유도하기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는 ‘딱 한 번 경험이면 충분할’ 구성이었다.


양산시는 삽량문화축전을 ‘삽량’이라는 양산 역사를 알리는 축전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른 지역에서도 본 적 있는 콘텐츠일 뿐이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 부스, 먹거리 장터와 특산물 판매장, 노래자랑, 예술마당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축제 개회 시작연도별로 1945년 이전 축제 수는 5개, 1946~1970년 49개, 1971~1990년 187개에 불과하던 것이 1991~2000년 150개, 1996~2000년 358개, 2001~2005년 394개로 급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6년 개최되는 축제만 693개로, 지역축제는 다양한 주제로 지금도 계속 탄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함’과 ‘정체성’이 없는 축제는 축제 가장 가까이 있어야 할 지역민에게도 공감대를 얻지 못해 외면받을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삽량문화축전이 변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단순히 축제 개최를 목적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면, 콘텐츠 개발을 시작으로 명확한 대상 설정, 축제 차별성 확보 등 지역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



무조건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거창하게 하는 것이 축제가 아니다. 지역주민에게 내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 특정한 시ㆍ공간에서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축제의 가장 큰 목적이 돼야 한다. 대외적으로 지역을 알리고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그다음 일이다.


지금도 많은 지역축제는 ‘없어도 될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속에 삽량문화축전도 포함되지 않으려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새롭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시민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축제로 생명력을 가지고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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