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시민신문 |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망자를 태운 꽃상여는 장지를 향해 나아갔다. 마을에는 앞소리꾼의 구슬픈 상여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3일 옛 상례 문화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행사가 상북면 대석리 물안뜰마을(이장 차병철)에서 열렸다. 잊히는 매장문화인 ‘상여소리와 행상’을 재현한 것.
이번 행사는 장례문화 간소화로 상여소리가 추억 저편으로 밀려나면서 전통장례문화가 잊히는 것을 막고 전통문화를 이해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지역 전통을 지키기 위해 상북면에 있는 사회단체 회원들은 물론, 초ㆍ중ㆍ고등학생들도 만장기와 바람개비를 들고 상여 행렬에 참여해 우리 전통을 직접 경험했다.
행사는 고인과 마지막으로 작별하는 발인제부터 시작했다. 상여를 이동하는 동안 지역 소리꾼인 박성호 씨가 앞소리꾼을 맡아 분위기를 이끌었으며, 장지로 가는 도중 거리에서 지내는 제사인 노제도 치렀다. 장지에 도착해 땅을 다지는 의식까지 전통장례문화를 고스란히 재현했는데, 양산지역 소리에 맞춰 상여 행렬을 재현했다. 이외에도 입관체험, 유서 쓰기, 상여 타기, 먹거리 장터, 농산물 판매장도 운영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물안뜰농촌전통테마마을 운영위원회 김종열 위원장은 “화장 정착과 장례절차 간소화 등 장례문화가 변하면서 우리 전통인 상여소리와 행상은 추억으로만 남아있다”며 “과거 상장례에서 볼 수 있던 상여 놀이를 통해 물안뜰마을에서는 잊힌 소리를 재현하는 전통행사 보전의 자리로, 주민에게는 공동체 의식 함양의 장으로, 시민에게는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는 자리로 펼쳐보고자 올해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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