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양산 중심 상권으로 이름을 떨쳤던 북부동. 하지만 지난 2007년 6월 양주동으로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한 후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사람들이 떠나고 상점들이 하나둘 비어갈 때마다 오랜 세월 북부동을 지켜온 주민들은 상실감을 맛봐야 했다.
북부동가치같이 김영철 회장(사진) 역시 북부동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해 지금은 서점 대표로 북부동을 지켜왔다. 벌써 2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김 회장에게 북부동은 소중한 삶을 지켜온 터전이었고, 앞으로도 발을 딛고 살아야 하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부동가치같이’는 김 회장에게 남다르다.
“오랜 세월 북부동 상권을 지켜온 주민들과 상인들이 한마음으로 북부동 살리기를 위해 모였다는 사실만으로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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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북부동가치같이’는 북부동 살리기라는 가치를 같이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현재 회원 60여명이 함께 하고 있으며, 사회단체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쇠락해져가는 지역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주민 스스로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김 회장은 “북부동 살리기라는 목적에 공감하며 기대하는 주민들이 많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보여주지 못해 관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더 많은 주민들이 함께 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북부동가치같이는 첫 사업으로 인터넷 카페인 양산맘과 함께 오는 25일 제2청사 주차장에서 프리마켓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연히 보게 된 양산맘 프리마켓에서 에너지를 느꼈다”며 “프리마켓이 주는 에너지가 북부동에도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선 사람이 북부동에 모이고 활기가 넘칠 때 또 다른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 생각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북부동 살리기 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비록 작은 시작이지만 이 계기로 북부동이 옛 정취가 살아있는 문화 거리로 되살아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