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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진사 출토 분청사기 |
ⓒ 양산시민신문 |
‘양산 문화’를 대표하는 3가지 키워드가 있다. 고분과 산성 등을 포함한 고대문화, 통도사를 중심으로 한 불교문화, 그리고 양산 전역에 꽃 피었던 도자문화다.
양산은 19개 가마터가 전역에 산재해 있다. 더군다나 고려 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전 시기에 걸친 도자기가 출토되는 지역으로 전국에서도 몇 안 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양산 도자문화는 고대문화와 불교문화보다 관심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주목받지 못하는 양산 도자문화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연구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양산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30일부터 12월 25일까지 3개월간 ‘양산 도자기의 궤적 특별전’을 진행한다.
박물관은 지난 6월 상설전시관 개편을 통해 ‘양산의 도자문화’ 코너를 신설하고 동면 내송리 도기요지, 원동면 화제리 녹청자 가마터, 동면 가산리 분청사기 가마터, 동면 법기리 백자 가마터를 소개하는 글과 원동면 화제리 사기들요지와 화제리 지나마을요지 출토 자기편 등을 일부 소개한 바 있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에서 소개하지 못한 가마터와 함께 가마터에서 출토된 도자기 600여점을 시민에게 공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지난 6월 김해시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에서 출토한 도자기 중 양산(梁山) 명이 새겨진 명문 도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립박물관은 “이 가마터에서 출토된 도자기 중 단 하나의 도자기만 ‘양산’명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김해에서 양산 생산 공납 자기를 토대로 김해 공납 자기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양산이 새겨진 도자기와 김해에서 만든 도자기를 함께 전시해 양산 도자기가 다른 지역과 어떤 차이를 보이고 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볼 수 있게끔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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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면 사송유적 출토 양산 명 분청사기 인화문 대첩 |
ⓒ 양산시민신문 |
또 일본에 수출한 찻잔을 만들기도 했다는 동면 법기리 가마터에 대한 설명과 법기리 가마터에서 수출용으로 제작한 도자기를 보여줌으로써 한ㆍ일 대외교섭에서도 양산 도자문화가 영향을 미쳤음을 알린다.
이밖에 명동 솔밭골 가마터와 원동면 선리지역 가마터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지역 가마터도 조명한다. 경남 분청사기 중심에 있는 가야진사 출토 분청사기제기와 호남 분청사기를 대표하는 광주 충효동 가마터 분청사기를 비교해 도자기로 보는 영ㆍ호남의 문화 차이도 느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특별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옛 도자기와 양산 도자문화에 대한 프로그램만이 아니다. 박물관은 지역에서 현재 장작 가마로 도자기를 구워 잊혀가는 옛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사기장 3명의 작품전도 개최한다. 하북면에서 활동하는 신한균(신정희요), 김진량(통도요), 정명수(니산요) 사기장 작품을 전시하는 것.
시립박물관은 “시민에게 양산의 우수한 도자문화를 소개하고 많은 관심을 모아 지역에서 가마터와 출토 도자기에 대한 새로운 학술연구를 조망하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개최하게 됐다”며 “많은 시민이 봤으면 하는 뜻으로 지역 최대 축제인 삽량문화축전과 시기를 맞춘 만큼, 특별전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 개막식은 오는 30일 오후 3시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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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면 법기리 가마터와 가마터에서 출토된 다기편. |
ⓒ 양산시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