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지난달 27일 양산문화원을 대상으로 ‘양산문화재단 용역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양산문화원은 문화재단 설립 타당성과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반대 입장을 내보였다.
양산시는 설명회를 통해 지난 1월부터 (사)21세기산업연구소에서 진행한 ‘양산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를 양산문화원에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산시는 “그동안 관 중심 문화정책과 집행이 문화정책 지속성, 전문성, 효과성 등에서 한계가 발생했다”며 “이제는 지역 문화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문화계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문화재단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산시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지역 특색에 맞는 문화예술정책과 사업 추진 ▶전문운영주체를 통한 대규모 연계형 사업 추진 ▶문화예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콘트롤타워 역할 ▶현장을 중심으로 한 문화사업 실행과 지역 내 문화시설 축제 운영 등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문화재단은 ▶재단을 관리ㆍ지원하는 경영기획팀 ▶각종 축제 기획ㆍ추진과 콘텐츠 개발을 담당하는 콘텐츠사업팀 ▶문화예술시설 운영과 수익 사업을 진행하는 시설운영팀 등 모두 3개 부서로 구성할 예정이며 2017년 말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시가 용역에 근거해 문화재단 타당성을 설명했으나, 양산문화원은 이에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박정수 양산문화원장은 “문화재단 설립 목적을 보면 ‘지역 문화예술인 단체를 총괄할 문화재단이 필요하다’고 돼 있는데 결국 문화재단이 양산에서 활동하는 모든 문화예술단체를 산하에 두는 것 아니냐”며 “또 실무자가 지역 문화인사라고 해도 문화재단 이사장은 당연직으로 양산시장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행정 아래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인주 부원장은 “문화재단 역시 양산시 지원을 받을 텐데 문화예술단체는 지금보다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예산 지원 등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문화재단이 없어 양산 문화가 발전하지 못한 것도 아니고, 이런 역할은 문화원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문화원을 지원해 이런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밖에 문화원 이사들 역시 “문화재단 구성 인원 12명 중 시설운영팀이 7명이고, 콘텐츠사업팀은 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래서는 문화재단 핵심 활동인 콘텐츠 개발이 불가능하다”며 문화재단 역할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양산시는 이런 지적에 대해 “오늘 제기한 문제점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며 문화원을 비롯해 지역 문화계에서 활동하는 많은 분과 만나 문화재단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보완할 점은 보완해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