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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태풍 차바 수해 성금 집행 ‘하세월’ 모금 따로, 집행 따..
사회

태풍 차바 수해 성금 집행 ‘하세월’ 모금 따로, 집행 따로… 애만 탄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6/11/08 10:36 수정 2016.11.08 10:36
10월 말까지 2억원 이상 모금돼
11월 중 집행 예정은 계획일뿐
보상액, 보상 범위 논의 지지부진

‘차바’가 양산을 휩쓸고 간 지 한 달이 흘렀다. 지역민들은 피해를 본 수재민을 위해 두 팔 걷고 복구 작업에 나서 피해지역은 정리됐지만, 정작 필요한 수재민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태풍 피해 이후 지역 단체, 기업, 개인 등이 수재민 돕기 성금을 전달했다는 소식은 연일 이어지지만, 정작 이 성금을 어떻게 사용할 예정인지, 어떤 이에게 전달될지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10월 31일 기준, 양산시와 각 읍ㆍ면ㆍ동으로 들어온 수재민 돕기 성금은 모두 2억200만1천970원에 달한다. 현행법상 지자체가 직접 성금 모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가 성금을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보상액이나 보상 범위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모금회는 “재난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모이는 성금에 대해서는 대부분 지자체가 대상을 지정 기탁하기 때문에 성금 배분 대상자에 대한 명단이 있어야 다음 과정인 배분심의와 집행을 진행할 수 있다”며 “아직 양산시로부터 성금 사용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집행에 대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말까지 모인 성금을 피해 주민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성금 배분 기준을 마련해 11월 중 배분액을 결정, 지급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아직까지 성금 배분 기준에 대한 논의 시점도 불명확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산시는 “성금이 계속 모이고 있기 때문에 진행을 못 한 것”이라며 “아직 정확한 기준이 나온 건 아니지만, 이달 중으로 이재민에게 현금으로 성금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차바로 주택침수 피해를 본 이아무개(상북면) 씨는 “태풍이 집 안에 있던 살림살이는 물론, 벽지와 장판까지 그냥 집을 못 쓸 정도로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며 “주택 침수 피해자에게 나오는 보상금 100만원으로는 예전처럼 복구하래도 할 수가 없고, 날이 더 추워지기 전 복구할 수 있도록 시에서 빨리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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