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달 하나는 품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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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시(詩)의 길을 걸었던 이신남 시인이 두 번째 시집 ‘가슴에 달 하나는 품고 살아야지’(도서출판 전망)를 출간했다. 10월의 마지막 날 세상의 빛을 본 시집은 따스한 우리네 삶을 그려내고 있다.
시집은 ‘틈, 그리고 관계’, ‘마흔 이후 갈수기’, ‘그리움도 이제는’, ‘사랑니’ 등 모두 4부로 구성돼 시 71편이 실려있다. 이번 시집에는 첫 시집 발간 후 10년 간 지내며 그의 삶에서 의미 있던 순간순간을 담아낸 작품이 많다.
이향희 수필가 서평처럼 일상과 교감하는 모습이 잘 녹아있다. 시어머니가 결혼 초, 이 시인에게 모시옷 한 벌을 전달해주며 했던 말을 회상하며 시로 풀어쓴 ‘어머니’와 친정엄마가 딸 중 막내인 이 시인을 보러오지 못해 짧게 한 전화 내용을 옮긴 ‘푸념’ 등 투박하지만 따뜻함을 시집에 그대로 옮겨놓았다. 특히 위의 두 시는 지난 7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 시인의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낭송하며 참석자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박정애 시인은 해설을 통해 “수필가인 언니와 동생의 예술적 DNA는 사진 액자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며 “자신을 열고 바깥으로 나와 뒤돌아보는 자기 성찰은 개별의식이 아닌 공통감각에 닿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시인의 시편들은 감각적이기보다 감정을 더 우선하는 서정성에 충실하다”며 “그런 면에서 낯설기보다 보편적이고 익숙한 것이어서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존재에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신남 시인은 지난 2004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한 후 2007년 첫 시집 ‘바다, 네가 그리우면’을 출간했다. 또한 2007년 연암문학상 수상, 공저 ‘물’ 외 다수를 출간했다.
할아버지가 쓴 육아 수필
장재호 수필가 작 ‘순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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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사랑하는 손녀와 손자를 위해 손수 기록한 작은 메모들이 한 편의 글, 한 권의 책이 됐다.
수필가 장재화(72, 남부동) 씨가 지난달 ‘순수의 계절’(책과나무)을 출간했다. ‘손녀 지원, 손자 원찬이와 원진이에게 주는 할아버지의 작은 선물’이라는 첫 책장의 글머리처럼 이 책은 장 수필가가 손녀, 손자가 태어날 때부터 이들이 성장해온 10년을 기록했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 ‘요람 안에서’ 자라는 동안의 이야기, ‘순수의 계절’에만 간직할 수 있는 순수한 아이들 이야기, 처음으로 ‘학교 가는 날’의 추억, 그리고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들을 ‘짝사랑’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까지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순서대로 엮여 있다.
한편, 장재화 수필가는 한국예총이 내는 월간 ‘예술세계’를 통해 수필로 등단했으며 제7회 학원문학상, 제4회 영남학생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