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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문화 아!무나’는 양산문화원 문화학교 수강생 공연과 전시를 통해 그들이 지난 1년간 익힌 것을 선보이는 자리로, 2014년부터 시작해 양산시민과 함께하는 양산문화원만의 독특한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날 본격적인 축제 전 문화원 2층 로비에서 ‘문화학교 작품 전시회 커팅식’을 진행했다. 문화원 2층과 3층 로비에 생활규방공예반, 사군자반, 한글ㆍ한문서예반, 캘리그라피반 수강생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했다. 산야초반은 직접 채취하고 발효한 효소와 화장품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커팅식 후 문화원 공연장에서는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를 포함한 7개 반이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은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가 헝가리 무곡과 영화 맘마미아 OST 등 우리 귀에 익은 친숙한 곡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어르신 풍물반이 한 해 복을 비는 ‘비나리’를 선보이며 공연을 찾은 관객 앞날의 행복을 빌었다. 경기민요반은 ‘금강산타령’, ‘청춘가’, ‘태평가’, ‘양산도’ 등 서민 애환을 담은 서정적인 노래로 관객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민속춤반 ‘한량무’와 양산학춤반 ‘양산학춤’, 한국무용반 ‘입춤’이 이어지며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사물놀이반은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명나는 마당놀이로 큰 호응을 얻었다. 문화학교 공연뿐만 아니라 가수 박선희 씨와 양산시립합창단 특별무대가 펼쳐지는 동안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르기도 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문화누리기 축제는 지역 가수 최정진 씨 축하공연으로 마무리했다. 최정진 씨 공연과 함께 문화원 식구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것으로 축제 막을 내렸다.
박정수 문화원장은 “평생학습 의미로 배우기 시작한 일이지만, 그 결과를 세상에 내놓는 일은 녹록한 일이 아니다”며 “그런데도 문화누리기 축제에서 1년 결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열정으로 배운 학생들 노력과 지도 선생님들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특히 올해는 문화원 30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로,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원이 되도록 할 것이며 문화원이 양산 문화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문화원연합회 지원사업 ‘2016 어르신 문화활동가 양성 활동’ 수강생이자 풍물에 소질이 있는 어르신을 중심으로 구성한 어르신풍물반은 해마다 경남도지사기 어르신 농악대회에 출전하며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손으로 그린 그림 문자’라는 뜻이다. 캘리그라피반에서는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 가는 효과 등 글자로 자신만의 개성적인 표현을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산야초반은 발효액, 식초, 천연제품, 한방화장품 등 산약초를 이용한 다양한 활용법을 알린다. 월 1회 현장학습은 물론, 고전 처방에 의한 경옥고와 공진단 만들기까지 이론과 실습으로 산야초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
서울과 경기, 충청 지방에서 전승되는 민요인 ‘경기민요’를 배우는 경기민요반은 경기민요 예능 보유자인 이춘희 선생으로부터 경기민요 이수 과정을 공부하는 곳으로, 전통 민요를 계승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사물놀이반은 우리 가락을 연주하며 삶의 활력을 찾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꽹과리와 장구, 북, 징이 만들어내는 신나는 가락에 스트레스를 날리고 있으며 각종 대회와 공연에 출전해 사물놀이를 알리고 있다.
한문서예반 수강생들 실력은 가히 프로급이다. 지난 2012년부터 문을 열어 4년이란 짧은 역사를 쌓았지만, 해마다 관설당전국서예대전과 대한서화예술대전 등에 출전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 정서에 맞는 전통 가락에 맞춰 추는 민속춤은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인 체력과학노화연구소 박상철 소장이 어르신을 위해 개발한 춤으로, 어르신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활동적인 춤이다.
‘빨리빨리’가 미덕인 우리 사회에서 ‘느림의 미학’을 찾는 생활규방공예반은 더딘 바느질이지만 조끼, 치마 등 옷가지부터 바늘방석, 복주머니, 저고리, 보자기, 전통 수 등 다양한 분야를 익힐 수 있는 곳이다.
사군자를 군자 인품에 비유해 즐겨 그렸던 옛 선인들처럼, 문화원 사군자반 역시 옛 선인을 따라 동양의 멋을 그리고 있다. 이들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
한국무용반은 전통춤을 보존ㆍ계승하는 곳으로, 입춤, 한영숙류 살풀이춤, 부채산조춤 등 다양한 작품을 익히고 있다. 또한 새로운 작품 연습으로 여러 초청 공연과 전통춤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글 아름다움에 향기로운 묵향을 입히는 한글서예반은 2013년 양산문화원 문화한마당 출품 전시를 시작으로 2016 관설당전국서예대전에도 도전해 특선과 입선을 수상하는 등 지역 서예인을 육성하고 있다.
양산학춤은 통도사에서 전승돼 오다 민간에게 파생, 계승ㆍ발전해왔다. 이런 양산학춤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1996년 양산학춤반이 문을 열었다. 지역 고유 춤을 보존하기 위해 공연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단장 권영현, 지휘 윤상운)은 2002년 양산문화원 부설로 창단, 실내악과 협주곡, 교향곡 등을 소화하는 실력있는 오케스트라다. 공연으로 나눔도 실천해 청소년에게 나눔 가치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