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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봉사의 길 27년… “이웃 돕기는 내 배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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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길 27년… “이웃 돕기는 내 배움의 시작”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6/12/06 09:07 수정 2016.12.06 09:07
이용식 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고문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국민포장 수상

1989년 향리자원봉사회 활동 시작으로
BBS, 봉사단체협의회 등 지역 위해 일해

“남을 돕는 것으로부터 내 배움이 시작되더라고요. 그렇게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것이 됐습니다”

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이용식(56) 고문이 지난 5일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국민포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7년간 양산에서 봉사 싹을 틔우고 지역사회에 나눔 문화를 확산한 이 고문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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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업을 하며 영업하려고 지역에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구석구석을 다니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지역의 어두운 면을 많이 봤어요. 거의 30년 전이니 지금보다 지역 상황도, 지역 복지 정책도 많이 부족했죠. 그런 모습을 보니 자연스레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죠”

그렇게 1989년 순수 민간 봉사단체인 ‘향리자원봉사회’를 결성했다. 그동안 영업하며 봤던, 행정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을 위해 희망을 전하기로 한 것이다. 향기로울 ‘향’에 마을 ‘리’,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부터 도와 행복한 향기를 풍기는 양산을 만들고자 한다는 봉사단 이름처럼 이 고문은 향리자원봉사회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소년ㆍ소녀 가장에게 생활비를 전달하고 지역 사회복지시설 환우와 재가 장애인 대상 나들이 행사 진행, 주거 환경이 어려운 이들을 발굴해 개선하는 사업, 홀몸 어르신 돌보기 등을 꾸준히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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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고문이 주목했던 곳은 청소년을 위한 봉사. 우리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할 아이들이 복지 정책에서 자꾸만 소외당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해 양산시청소년지도위원협의회는 물론, (사)한국BBS양산시지회에서도 회장을 역임하며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펼쳐갔다. 

“양산에서 청소년이 놀 곳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청소년지도위원협의회장으로 있을 때부터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었죠. 무조건 음지에서 놀지 말라가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하게 놀 수 있는 양지를 만들어 놓은 뒤 그곳으로 아이들을 모으는 것이 건전한 청소년 문화 만들기에 적합한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청소년 선도 캠페인은 물론, BBS 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장학금 전달은 물론, 아이들이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친구가 돼 주기도 했다. 이 고문은 “처음 인연을 맺은 친구가 벌써 가정을 꾸리게 된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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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는 지역 82개 자원봉사단체가 함께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이하 양자협)를 창립했다. 1~3대 회장을 역임한 이 고문은 자원봉사자들 역량이 한 데 모여 있어야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다 믿었다. 협의회 창립을 통해 자원봉사자에 대한 전문 교육은 물론, 지역을 위해 희생하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워크숍 등도 추진해 자원봉사 질적 수준 향상과 저변 확대에 힘썼다.



“봉사단체마다 성격이 다르고, 활동도 다르기 때문에 이들 힘을 하나로 모으게 되면 더 큰 봉사를 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예가 바로 자원봉사단체협의회에서 하고 있는 Happy maker 해외봉사단이죠”

2011년 발족한 Happy maker 해외봉사단은 2년 주기로 필리핀 오지마을을 찾아 그들에게 필요한 봉사는 물론, 한국과 양산 문화를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지역을 위한 활동도 중요하지만 더 큰 세계에서 더 역량 있는 봉사자가 되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또 해외에서 봉사를 통해 봉사자들 역시 잊지 못할 추억을 새기고 회원간 끈끈한 우정도 다질 수 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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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이 고문은 양자협과 함께 여름이면 피서지 쾌적한 환경을 위해 청소를 다니고 1월 1일이 되면 애육원 아이들을 찾아가 세뱃돈을 전달했다. 이런 활동 말고도 이 고문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봉사자 손길이 있어야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행정에서 하는 복지가 우리 몸속에 있는 큰 핏줄이라면 자원봉사자들은 그보다 더 좁고 깊은 곳으로 파고드는 실핏줄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상은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를 대신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들과 함께했기에 모든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고문은 봉사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자기희생이라고 강조했다. 봉사를 시작해놓고 바쁘다고,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봉사하지 않는 것은 진정한 봉사가 아니며 당장 내가 잃는 것이 있더라도 봉사하는 것이 진짜 봉사라는 것이다.

“제 본업보다 더 많은 시간을 봉사하는 데 썼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진짜 봉사를 할 수 없죠. 봉사에 대한 마음은 자기 가치관에서 나오는데, 저는 제 삶에서 가장 큰 가치와 우선순위를 봉사에 두고 있습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일하다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배우고 궁극적인 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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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문은 양산에 열정적인 봉사자가 많은 만큼, 이들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정을 대신해 지역 곳곳을 돌보는데, 이들을 위한 쉼터 하나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산 자원봉사자를 대표해서 부탁하는 거죠. 지금 자원봉사센터가 우리 지역 봉사자들을 모두 수용하고 이용하기엔 좁고 열악하니까요. 저를 비롯해 많은 봉사자가 지금보다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이웃을 위해 최고 봉사 프로그램을 꾸밀 수 있도록 보금자리가 만들어지는 것, 이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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