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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턱 아래까지 온 AI… 살얼음판 걷는 양계농가 ..
사회

턱 아래까지 온 AI… 살얼음판 걷는 양계농가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6/12/13 09:50 수정 2016.12.13 09:50
6일 경남 창녕 철새서 AI 발견 서해안에서 영남으로 확산 우려
양산시 24시간 비상상황실 운영 양계농가 “사람구실도 못할 지경”
농가 방문ㆍ행사ㆍ이동 최소화 방역으로 인한 불편 양해 당부

겨울 불청객이 또다시 찾아왔다.


지난달 16일 충북 음성 한 오리농가에서 AI(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처음으로 확진한 후 충북, 전북, 전남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AI가 결국 낙동강을 넘어 지난 6일 경남 창녕 우포늪 야생철새(고니)에서 발견되자 양산시와 양산지역 양계농가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서해안지역에서 발생해온 AI로 인해 정부는 지난달 23일 가축질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격상시켰고, 양산시 역시 24시간 AI 비상방역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양산지역은 경남 최대 산란계농장이 밀집한 곳으로 이미 AI 발생으로 2004년 181만8천마리를 살처분해 89억원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2008년 역시 139만4천마리를 살처분하고 134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 나동연 양산시장은 가축질병 위기단계가 위기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양산지역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것을 강조하며 직접 현장점검에 나섰다.
ⓒ 양산시민신문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2008년 이후 2011년과 2014년 AI가 발생했지만 피해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고, 해마다 다른 지역에서 AI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는 것과 달리 청정지역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이번 AI 경우 확산 속도가 여느 해와 다르게 빨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양산시는 첫 AI 발생 후 상황실을 운영하며 다른 지역 발생상황을 실시간으로 농가에 전달하는 한편, 양계농가가 밀집해 있는 상북면 상삼지역에 축산종합방역소를 설치해 차량과 사람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특히 농가 방문 차량 경우 방역소에서 발급하는 방역확인증 없이 농가를 방문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농가와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성해 개별농가에서 필요한 방역약품을 지원하고, 상대적으로 방역에 취약한 소규모 농가현황을 파악해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김연환 가축방역담당은 “개별농가 방역지도는 물론 농가에서 할 수 없는 양산천을 비롯한 하천지역과 주요 도로 방역을 실시하고 있고,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농가와 긴밀한 연락체계를 갖추고 AI 방역체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나동연 양산시장과 지현철 부시장이 방역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AI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양산시와 양계농가는 축산종합방역소부터 농가 입구까지 다중방역체계를 갖추고 AI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농가 역시 농장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양산지역 양계농 모임인 알사랑 이상근 총무는 “최근 창녕에 AI가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창원 친척 결혼식에도 가지 않을 정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농가에서 AI 탓에 사람구실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모임을 자제하고 외부방문을 꺼리고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이 총무는 “축사에 들어갈 때마다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바람에 어느 날엔 하루 10번 이상 옷을 갈아 입을 때도 있다”며 “울산에서 날아오는 까마귀떼만 봐도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총무는 “방역작업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농작물이나 주거지역으로 소독약이나 석회가루 등이 날려 이웃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며 “또한 계분반출이 금지돼 악취가 날 때도 있는데 모든 농가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양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양산시는 양계농가에서 하기 힘든 주요 하천지역과 도로 방역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소규모 양계농가에 대한 방역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양계농가 밀집지역 방문을 금지하고, 가금류 이동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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