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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송년기획]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돼 새로운 문화를 창조..
문화

[송년기획]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돼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곳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6/12/27 09:16 수정 2016.12.27 09:16
양산문화원 창립 30주년

문화 불모지서 향토문화 수호 앞장
삽량문화축전, 지역 고유문화 육성
역사 인물 재조명, 문화학교 운영 등
지역 정체성 알리는 중심으로 우뚝














↑↑ 양산문화원은 1986년 옛 보건소인 현원사 자리에서 역사를 시작했다.(사진 왼쪽) 이후 양산군 지원으로 같은 자리에 문화원 건물을 신축한 후 본격 활동에 들어갔고(사진 가운데) 이후 2013년 북정동에 문화원을 신축 이전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 양산시민신문
1986년 7월 12일. 양산문화원이 설립된 기념적인 날이다. 작은 도시였던 양산군 시절 개원한 문화원은 양산군이 시로 승격하고 인구 30만명 대도시로 성장하는 시간을 함께 지나왔다. 양산이 성장한 만큼 문화원 역시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30년이란 역사를 걸어오며 지역에 향토문화 뿌리를 내리고 지역 문화 육성을 위한 핵심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문화원이 시작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삽량시절부터 찬란한 신라 문화를 누렸던 양산은 영남 문화 요람지로 여겨졌지만, 후세에 이를 가꾸고 다듬지 못해 ‘문화 불모지’로 불려왔다. 해방 직후 많은 선인이 문화 발전을 위해 단체를 결성할 것을 주장했지만 다들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문화를 잊고 살았다. 그런 가운데 지역 1세대 향토사학자였던 안종석 씨가 양산의 문화적 가치를 계승ㆍ발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해 문화원 설립 토대를 닦았다. 안 씨는 지역 문화예술인 뜻을 모아 가칭 ‘문화협의회’ 발기 창설까지 마쳤지만, 교통사고로 사망해 문화협의회는 흐지부지 사라졌다.


다시 문화원을 만드는 데는 1985년 양산군수로 부임한 이두현 군수 공이 컸다. 이 군수는 양산에서 지역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지역 향토 문화 발전에 있어 문화원이 필수임을 강조하며 양산문화원 설립을 추진했다. 부임한 해 문화원 설립 추진 위원을 위촉하고 창립총회를 진행, 이듬해인 1986년 7월 12일 사단법인 양산문화원 설립 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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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문화원은 개원과 함께 지역 문화 수호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양산 북정에서 태어난 고 이원수 선생을 기리는 ‘고향의 봄’ 노래비를 건립하고 지역민을 위한 문화학교를 개강했다. 특히 지역민을 위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양산의 가장 큰 축제, 삽량문화제(현 삽량문화축전)다. 이밖에도 지역 역사를 담은 향토사료집을 발간하는 등 문화원을 시민 생활에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도록 초석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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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문화원은 시민이 지역 문화를 알 수 있는 터전이 되기 위해 선인들이 양산에서 키워 온 문화를 계승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가야진용신제 발표회와 연등바라춤과 양산학춤 육성,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유적지 답사, 양산 전설과 설화 발굴, 역사서와 향토문화서 발간을 통해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다.


지역 역사 인물을 재조명해 양산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도 문화원 역할이 크다. 이원수 선생 영상자료집 제작, 박제상 공과 우산 윤현진 선생 추모 학술대회 개최 등에도 앞장섰으며 최근에는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에도 양산문화원이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문화원은 옛 문화를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학의 접목이라는 큰 그림 아래 만들어가고 있는 양산문화는 지난해까지 26권을 발행, 지역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농촌 마을인 상북면 물안뜰마을과 함께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진행, 지신밟기와 상여놀이를 축제화하고 주민이 이 전통을 전승ㆍ보급하는 주체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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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을 위한 평생 배움터 역할도 문화원의 중요한 역할이다. 양산문화원 문화학교는 현재 양산학춤, 한국무용, 사물놀이, 서예, 생활규방공예 등 13개 강좌를 개설해 주민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고 행복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문화학교 학생들은 1년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문화누리기축제 ‘아! 문화 아!무나’를 개최하고 있는데, 단순히 회원만을 위한 장이 아닌,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 축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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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양산문화원 부설로 양산의 숨은 역사를 발굴해 내는 향토사연구소, 지역 고유문화를 발굴하고 보존, 전승, 보급하는 예술문화연구소, 신진 서예가 발굴과 서예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관설당서예협회, 청소년을 위한 건전한 음악문화 보급과 예비 전문 음악인 육성을 담당하는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양산시민 배움터이자 역사와 문화 중심에 있는 양산문화원은 지역 문화 개발과 보존을 뛰어넘어 지역 정체성을 일깨우고 역사, 문화,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양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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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수 양산문화원장



“민간 영역 중심축이었던 문화원 위상 다시 높일 것”



1962년, 한국문화원연합회가 결성된 이후 24년이 지나고 나서야 양산에 문화원이 설립됐다. 박정수 양산문화원장은 다른 지역보다 문화원이 훨씬 늦게 시작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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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 깨닫지 못한 건 아쉽지만, 늦었던 만큼 지역 문화 융성을 위해 선배들은 문화원 운동에 더 많은 애정을 쏟았고 그런 노력 덕분에 양산문화원이 튼튼한 뿌리를 내렸습니다”


설립 후 문화원은 향토전통문화 육성과 보존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만들고 삽량문화제와 다양한 교육으로 주민 화합을 이끄는 중심축에 있었다. 문화를 통해 시민에게 정신적 가치를 심어줬을 뿐 아니라 생활로써 함께할 수 있도록 꾸준한 시도를 한 것이다.


“지방자치제도를 시행한 1995년부터 문화원 역할이 조금 위축되긴 했습니다. 그동안 민간 영역에서 중심이 될 수 있었던 우리 활동을 지자체에서도 추진하다 보니 힘든 점이 분명 있습니다. 그래도 문화가 이제 사람들의 생활양식으로 존재하는 한 문화원 존재 가치는 변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문화원이 예전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양산에 새롭게 터를 잡는 이들에게 양산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알려주고 토착 인구와 유입 인구가 문화로 하나 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내죠”


박 원장은 힘든 상황에도 문화원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원을 아끼고 사랑해준 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문화원을 지켜준 회원들이 있었기에 오늘도 있는 거죠. 또한 앞으로 우리 문화원이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하려면 무엇보다 회원 협조가 가장 중요합니다. 문화원을 아끼는 마음으로, 또 문화원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원 회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저희 역시 다양한 교육과 활동으로 회원들과 지역에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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