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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도로 포장 다시 한다고 다 ‘젊음의 거리’인가요?”..
사회

“도로 포장 다시 한다고 다 ‘젊음의 거리’인가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7/01/24 09:14 수정 2017.01.24 09:14
젊음 없는 중부동 ‘젊음의 거리’
도로 정비 후 불법 입간판 늘고
문화 콘텐츠 없이 유흥가만 즐비














↑↑ 양산시가 최근 조성한 젊음의 거리 광장 모습
ⓒ 양산시민신문


“여기가 무슨 거린지 아시나요?”


“거리 이름이 있어요? 모르겠는데…”(윤아무개 씨, 29, 중부동)


“예전에 여기 공사할 때 한 번 읽은 거 같은데 기억은 안 나요”(김아무개 씨, 21, 삼성동)


양산시가 중부동 양산신도시 일대 보행자 전용도로에 설치한 ‘젊음의 거리’ 조성사업이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양산시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이마트와 양산역 주변 너비 8천800㎡를 둘러싸고 있는 보행자 전용도로 860m를 시비 10억원을 들여 ‘젊음의 거리’로 조성했다.



도로 바닥을 화강석으로 교체하고 이전보다 화사한 느낌이 들도록 했으며, 인도 바닥 높이를 일정하게 맞춰 시민이 편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거리 곳곳에 벤치 설치와 가로수를 정비했으며 이마트 후문 근처 만남의 광장을 공연이 가능한 중앙광장으로 꾸몄다.


특히 당시 젊음의 거리 조성을 통해 젊은이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하고 여가 공간 조성으로 인근 상권까지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었지만, 거리 조성을 완료한 후에도 양산시는 이곳을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콘텐츠를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아무개(35, 중앙동) 씨는 “공사하는 건 쭉 봤는데 그게 젊음의 거리 조성 때문인 줄은 몰랐다”며 “그냥 도로 갈아엎는다고만 생각했는데, 거창하게 ‘젊음의 거리’라고 이름까지 붙였으면 그에 맞는 놀거리나 공연 등이 따라와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이마트 근처는 그래도 나은데 길 건너 반대쪽은 주점이라든지 노래방, 심지어는 안마방까지 있어 젊음의 거리라고 부르기엔 억지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 젊음의 거리 정비 후 불법 입간판이 인도를 점령해 오히려 시민 불편을 일으키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실제로 거리 정비 후 가게를 홍보하는 불법 입간판이 거리로 나와 오히려 보행자 불편을 일으키고 있으며 젊음의 거리 중 일부 구간은 주점과 노래방 등 청소년 유해업소가 즐비해 애초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아무개(45, 중부동) 씨는 “이곳에 특별한 문화콘텐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단순히 상가가 많고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고 해서 ‘젊음의 거리’로 지정한 것은 행정에서 청년문화를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진짜 젊음의 거리가 되려면 다양한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상가만 늘어서 있는 이 지역이 과연 젊음의 거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이 일대는 신도시 지역인 데다 학원, 커피숍, 음식점, 소규모 옷가게 등이 밀집돼 있어 젊은 층이 많이 찾을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고 판단해 젊음의 거리로 이름을 붙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 <양산시 거리공연 활성화 조례>가 통과돼 예산이 편성돼 있으며 이 예산을 쓰기 적합한 거리로 중부동 젊음의 거리를 생각하고 있다”며 “결정 난 것은 아니며 우선 2월 중 공고를 올려 이의가 없으면 젊음의 거리에 지역 내 공연단체가 활동할 수 있도록 시에서 지원해 문화가 있는 젊음의 거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젊음의 거리 가운데 일부 구간은 주점, 노래방 등 청소년유해업소가 상당수 영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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