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시민신문 |
지난 10일 오후 4시께, 도시철도 2호선 증산역 앞은 무단 거치된 자전거가 점령한 상태였다. 가로수마다 기본 3~4대 자전거가 묶여 있었고 인근 벤치에는 10여 대가 거치된 상태였다.
다음날도 상황은 똑같았다. 11일 오전 11시께, 증산역 양옆으로 설치된 자전거 보관소에는 빈자리가 넘쳐났지만 역 앞은 어제 같이 자전거로 어지러웠다. 특히 강풍이 몰아치는 탓에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던 행인 쪽으로 자전거가 쓰러지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증산역은 2015년부터 신도시지역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인근 주민들 요구에 따라 같은 해 9월 조기 개통했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와 증산역 사이 거리가 있어 일부 지하철 이용자는 자전거를 이용해 지하철로 환승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
문제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무단 거치. 증산역 입구 양쪽으로 약 10m가량 떨어진 곳에 자전거 보관소 약 80곳이 있음에도 역 입구 곳곳에 무단으로 자전거를 세워두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다른 역과 다르게 증산역 앞은 광장 형태로 시민을 위한 가로수와 벤치 등을 설치한 상태다. 하지만 이 시설물들은 사람이 아닌, 자전거를 위한 장소가 된 지 오래. 더군다나 최근에는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에도 자전거를 주차해 다른 이용객 불편을 일으키고 있다.
윤아무개(18, 물금읍) 학생은 “보관소가 옆에 있긴 하지만 역 바로 앞에 대 놓으면 편하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며 “역 앞에 자전거가 많긴 하지만 걸어 다니기 어려울 정도도 아니고, 다른 사람도 이렇게 하니까 이게 잘못됐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증산역 관계자는 “출근과 등교를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이 많고 역과 아파트 단지 간 거리가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 역시 많다”며 “현재 보관대가 부족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조금은 수고스럽더라도 다른 이용객과 함께 쓰는 공공장소임을 알고 광장이 아닌 자전거 보관소에 거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
ⓒ 양산시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