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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은 ‘아이에게 배우다’, ‘길에게 배우다’, ‘죽음에게 배우다’ 등 모두 3장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에게 배우다’에서는 교사로 30년을 살아오며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과 이야기는 물론, 교사이기에 느낄 수 있던 교육의 단편까지 담아냈다. ‘길에서 배우다’는 삶을 살아오며 느꼈던 모든 감정과 경험을 풀어냈고, ‘죽음에게 배우다’는 시어머니 죽음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것, 그리고 다른 죽음을 보며 깨달았던 것을 표현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황 시인은 자신의 정신적 기원이자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대상을 하나하나 호명하면서 시를 시작한다”며 “학교에서 만난 학생, 사랑하는 가족의 이미지와 서사를 풍부하게 담아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날을 단순하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아이와 노인, 삶과 죽음을 가로지르는 상상력 속에서 ‘새로운 기억’을 나타낸다”며 “삶의 이치를 투시하는 황 시인만의 속 깊은 서정을 만날 수 있는 시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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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 시인은 지난 15일 열린 양산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제자 중 3학년, 5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졸업생에게 자신의 시집을 선물했다. 시의 주인공이기도 한 아이들에게 그의 마음을 담은 의미 있는 선물을 전한 것.
황 시인은 “세월도, 시간도 흘러갔지만 그 시간이 흐른 뒤 지금 제겐 오늘 저와 함께하는 여러분 같은 사람이 남아있다”며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가 되길 욕심내 보며 만인의 가슴에 단 하나의 보석이 될 한 편의 시를 남길 때까지 계속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시인은 지난 2013년 ‘문장’지에서 ‘부산역 의자’ 외 3편이 당선돼 시인으로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