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람에 관심이 많아요. 게다가 많은 카페 중 저희 카페에 오는 한분 한분을 소중하게 생각하니 그분들을 전부 기억하려고 하죠”
카페모노는 물금신도시에서도 번화가가 아닌, 외곽지역에 있다. 아직 주변은 공사 중인 곳이 많고 사람도 없어 개업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3시간 꼬박 카페 문을 열어놔도 어떨 땐 손님 하나 없을 때도 있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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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다 돼 가네요. 지금은 그래도 발걸음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죠. 그래서 한분 한분께 다 관심이 가요. 오면 일상 대화부터 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그런 한 마디가 쌓여 나중에는 이야기가 되고, 그렇게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는 재미가 있어요”
송 씨는 자신을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산으로 거처를 옮긴 사람으로서, 새로운 지역과 새로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었다고 한다.
“원래 커피를 좋아했어요. 핸드드립으로 내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원두를 고르고 로스팅하는 것까지요. 취미였지만 사업에 실패하고 힘들었던 시기를 겪고 나니 한적한 곳에서 여유를 찾고 싶어졌죠. 그렇게 양산으로 와 카페를 열었어요. 아직도 자리 잡아가는 과정이죠”
송 씨는 카페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카페 벽면을 장식한 미술 작품들. 단순 장식이 아니라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전시 공간이 필요한 작가면 누구든 무상으로 공간을 내어줄 수 있어요. 저랑 같이 전시 작업하면서 작품에 대해 얘기도 하면 좋잖아요. 저도 좋은 사람 한 명을 새로 알게 되는 거고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계절에 맞춰 작은 음악회를 열고 통기타 강습도 한다. 양사모(양산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과 함께하는 베이킹 수업도 열고 최근에는 독서 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인원이 모이는 건 아니지만, 카페가 문화 활성화 장소로써 많이 활용됐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하다 보니 아직 참여하는 분은 소수에 가깝죠. 하지만 제가 노래하고 기타치는 것이 즐거워 작은 음악회를 열고, 기타를 잘 쳐보고 싶어 카페에서 연습했을 때, 그 모습을 보고 같이 기타 쳐보자며 관심 있는 분들이 모여 기타 강습을 진행하고 있죠. 독서 모임도 커피 마시며 책 읽고, 토론하고, 내 고민도 슬쩍 꺼내보고 그러기 위해서 시작했습니다. 저로서도 좋은 일이죠. 하루 내내 카페에 있어야 하는데 다양한 일을 즐길 수 있잖아요”
카페 문을 열지 않는 일요일에는 카페를 대관해주기도 한다. 커피값은 지불해야겠지만 공간 자체는 무료로 내어줘 문화 공간 또는 동호회나 모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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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이 공간을 활용해 문화가 피어나게 했으면 하는 거죠.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장이 될 수 있도록요. 편안한 음악 속에 행복해지고 사람 이야기가 있는, 또 그들이 문화를 만드는 카페가 됐으면 해요”
송 씨는 다른 건 바랄 게 없다면서도 3월 말에 열릴 세 번째 음악회에 참여할 분을 모집한다며 웃었다.
“아마추어 동호회도 괜찮고 전문가도 괜찮아요. 모두가 함께 만드는 음악회인 만큼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