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중부동 신도시 젊음의 거리 일부를 ‘거리공연 활성화를 위한 장소’로 지정하기 위해 오는 14일까지 주민 등 의견 청취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 5월 발의한 <양산시 거리공연 활성화 조례안>에 따른 것으로, 지역 젊은 문화활동 인구 외부 유출을 막고 문화 욕구 충족과 지역 상권 발전을 위해 추진한다.
양산시는 주민 의견 청취 후 이견이 없을 경우 젊음의 거리 일대를 거리공연 장소로 지정하고 공연자와 공연단체를 신청ㆍ등록할 예정이다. 공연은 음악, 댄스, 마술, 미술, 행위예술 등 다양한 길거리 공연을 위주로 하며 공연자와 공연단체로 등록한 이들에게 월 1회 공연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리’에 문화를 입히려는 사업은 양산시보다 앞서 많은 지자체에서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거리를 단순 보행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날로 늘어가는 시민 문화 욕구를 수용할 만한 또 다른 공간으로 본 것이다.
거리 문화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신촌 일대)는 자동차에 내어준 거리를 시민에게 되돌려 줌으로써 ‘사람’ 중심의 활력 있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 2013년 말부터 시작한 거리 활성화 방안은 매달 기획 축제를 정례화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특히 단순 공연이 아니라 사무용 의자 달리기, 조선 통신사 행렬, 코스프레 대회, 시민 무도회 등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서대문구는 특별한 날에만 공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그곳에 가면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클래식이나 인디밴드, 재즈 등 공연은 일상적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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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으로 신촌 일대는 걷기 편하고 쉬고 즐길 수 있으면서 독특한 문화까지 있는 곳으로 재인식하면서 침체했던 상권까지 활성화돼 서울 대표 문화 거리라는 영광을 되찾았다.
경기도 고양시는 지난해 거리공연 활성화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지역 내 공식 버스킹 존 6곳을 지정했으며 예술인들을 ‘G-버스커(Buskers in Goyang)’라고 부르며 거리공연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버스킹 존에서 이뤄지는 각 단체의 자유로운 공연 외에도 매달 한 번 ‘버스킹 데이’를 정해 예술가들 공연을 진행하며 시민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버스킹 존을 3곳 더 추가했으며 거리공연 예술가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 K-pop과 밴드, 연주, 드로잉, 설치미술, 마술 등 예술가 570명을 ‘시민예술단’으로 선발해 버스킹 공연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2015년 뮤지컬을 거리공연 핵심 콘텐츠로 선정하고 매주 상설 공연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역 학교와 극단 등 5개 단체가 참여해 시민에게 익숙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비롯해 창작 뮤지컬 등을 시민에게 선보이며 지난해만 68회 공연을 개최했다.
올해는 공연을 상설 진행했던 동성로 한일극장 앞 외에도 재래시장 등 문화 소외지역과 지역 명소를 찾아가는 순회공연까지 이원화 방식으로 공연을 확대한다.
거리공연 성공은 단순히 공연 장소와 예산, 시설 등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공연에 참여하는 예술인들은 물론 거리에 있는 상인, 공연을 보는 시민과의 소통과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거리공연으로 인한 거리의 변화도 분석하며 사업 지향점을 계속 확보해야 한다. 예술가는 예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행정에서 확보해 주고 여러 조건과 맞춰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중요한 것.
양산시는 “오는 10월까지 진행하는 거리공연 활성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 내 예술인들과 협력해 문화가 있는 젊음의 거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