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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씨는 지난 13일 양산시립박물관에 서 의병장이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건국훈장 국민장 훈장증과 훈장을 기증했다. 서 씨가 기증한 훈장증과 훈장은 시립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서 씨가 서 의병장 훈장을 기증할 수 있었던 것은 박인주 양산문화원 부원장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원장은 서 의병장 훈장을 가지고 있는 서 씨를 삼고초려해 기증을 부탁했다. 개인이 보관하고 있는 것보다 시립박물관에 기증해 전문적인 관리와 보존은 물론, 후손에게 서 의병장 정신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그를 설득한 것이다.
박 부원장은 “서 의병장 아들인 서두성 씨의 애국장을 찾으려고 수소문했지만 문중에서도 행방을 알지 못해 고전하고 있었는데 서 의병장 먼 손자인 서광희 씨를 알게 돼 찾아뵙고 이야기하던 중 서 씨가 서 의병장 훈장을 갖고 있는 걸 알게 됐다”며 “지역에 시립박물관이 있는 만큼 훈장을 박물관에 전시한다면 시민과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애향심을 고취할 수 있음은 물론, 우리 지역에 서병희라는 훌륭한 분이 계셨다는 걸 알릴 수 있다고 설득한 끝에 기증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원장은 “가문의 가보인 만큼 기증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큰 결심해준 서 씨에게 감사하며 후에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기념관을 건립하면 훈장을 이관해 순국선열 희생과 헌신의 역사를 기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병희 의병장은 1867년 상북면 좌삼리 97번지에서 태어났으며 13세까지 향리에서 한학을 수학했다. 서 의병장은 서울에서 한의학을 익힌 후 다시 향리로 돌아와 한의원을 경영하던 중 1905년 일제와의 을사조약으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항일의병전쟁이 일어났을 때 의병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후 게릴라 전투로 전국 각지를 누비며 투쟁했으며 일본군에 체포된 후에도 함께 활동한 대원들과 절의를 지켰다.
서 의병장은 국권 상실을 끝까지 막기 위해 의병활동을 했던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이후 2008년 달성 서씨 문중에서 서 의병장 생가터 인근에 재실을 건립해 위패를 모셨다. 또 그 광장에 서 의병장 추모비를 건립했다. 2009년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에 그의 이름과 상훈을 기록했으며 충렬사에도 위패를 모시고 해마다 제향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