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수동 진열장 일부를 최신 전동식 보안 진열장으로 교체하고 전시장 내부에 LED 입체조명을 설치해 유물을 생동감 있게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전시실 바닥과 벽체를 같은 색으로 통일해 관람 집중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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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불교 유물 코너도 새롭게 개편했다. 내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통도사 소장 유물을 시민에게 공개해 통도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박물관은 경남유형문화재 제354호인 통도사 비로암 지장시왕도와 추사 김정희가 쓴 일로향각 편액을 비롯해 조선 후기 통도사 중건 역사를 알 수 있는 명문(銘文, 비석이나 기물 등에 새겨진 글) 기와와 목조나한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비로암 지장시왕도와 일로향각 편액은 통도사 밖에서는 최초로 공개하는 것으로, 지장시왕도는 지옥을 관장하는 지장보살과 시왕, 권속을 한 폭에 묘사한 불교 회화다. 조선 후기 양식을 잘 따른 회화로 화면 상단 중앙에 지장보살이, 그를 중심으로 좌우에 도명존자(道明尊者)ㆍ무독귀왕(無毒鬼王) 등 각각 시왕 5명을 배치하고 하단에는 판관과 사자, 귀왕, 동자 등을 표현했다. 1904년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당시 비로암의 다른 불화와 함께 제작돼 구한말 불교회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일로향각 편액은 통도사 상로전에 위치한 노전인 일로향각에 걸려있던 편액(널빤지나 종이ㆍ비단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문 위에 거는 액자)이다. 이 편액은 추사 김정희 글씨로 더 유명한데 추사가 제주(1840~1848)와 함경남도 북청(1850~1852)에서 유배생활을 마친 말년에 쓴 것으로 추사 예서의 백미로 알려졌다.
신용철 시립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실 개편은 시민이 더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유물을 관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연차적으로 관람객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전시를 꾸밀 것인 만큼, 시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의 392-3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