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이슈&사람]“청소년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그게 센터 ..
사회

[이슈&사람]“청소년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그게 센터 존재 이유”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7/03/28 10:07 수정 2017.03.28 10:07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정희ㆍ강동진ㆍ노옥숙 팀장

20년이라는 센터 역사와 함께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변하는
청소년 지켜볼 수 있는 게 행복

‘청소년은 미래’ 강조하면서도
정작 청소년에게 투자하지 않고
외면하고 있는 현실 안타까워

지난 1997년 4월 1일 문을 연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청소년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그들이 느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자 시작했던 것이 20년이라는 역사를 쌓아왔다.


이들은 센터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상담사들의 세월을 꼽았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사들이 대부분 10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다는 것.















ⓒ 양산시민신문



센터 시작부터 함께한 이정희 통합지원팀장(사진 왼쪽)은 “저야 상담사 1세대로 20년을 해왔고, 강동진 팀장(사진 가운데)는 12년, 노옥숙 팀장은(사진 오른쪽)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라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였기에 ‘20년 동안 우리 잘해왔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웃었다.


사실 상담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을 들여가면서 아이들과 신뢰를 쌓고 그 속에서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조금씩 끌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오래 지켜봐야 변화를 알 수 있다. 때문에 외부에서 보기에는 센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채기 힘든 것도 있다.


강 팀장은 “아이들에 대한 일시적인 물질 후원 같은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바로 변화가 보이니까 ‘저들이 뭔가 하고 있구나’하는 걸 바로 보여줄 수 있는데 상담은 그러기 힘들다”며 “아이들을 지켜보는 우리 역시 변화가 더디게 온다는 걸 알고 있는데 외부에서 볼 때는 상담 효과를 더 느끼기 힘들어서 센터 목적이나 필요성 등을 공감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래서 더 많은 일을 해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 거듭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그 사업을 이어가고 새 사업을 발굴하는 걸 반복했다.


노 팀장은 “신규 사업 공모가 뜨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단 하자’고 달려들었다”며 “인터넷 몰입 치유 사업, 농사나 공장 활동을 통한 사회봉사 프로그램, 뮤지컬, 부모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해 직원 모두가 힘을 쏟고 또 한 번 하고 끝나는 사업이 되지 않도록 사업 유지에 많이 노력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도 센터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위센터, 위클래스, 복지관, 사설 상담소까지 센터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노 팀장은 “아이들이 찾을 수 있는 상담소가 늘어나는 건 좋은 현상이지만, 저희는 ‘센터 정체성이 뭘까?’하는 고민을 안 할 수 없게 됐다”며 “다른 것보다 저희가 필요한 이들에게 질 높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담사나 센터에 대한 지원 역시 이들에겐 아쉬운 부분이다.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상담사 길을 걷지 못하는 후배들을 보면 상담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어떻게 보면 행정이 청소년을 인식하는 수준으로 상담사 역시 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에게 ‘미래’라고 말하지만 청소년 복지를 위해서 투자하는 예산은 다른 복지에 비해 정말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강 팀장은 “선거철이라 다양한 공약이 나오는데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는 하면서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는 안 나오더라”며 “우스갯소리로 반려견보다 못한 청소년이라고 저희끼리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정치권이든 행정이든 기성세대든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한 것이 정말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청소년이 뒤돌아봤을 때 언제든 같은 자리에 머물며 위로가 되는 곳이 센터였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청소년 편에 서고 청소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 또 그들을 위해 많은 것을 내어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은 언제든 두려워하지 말고 센터 문을 두드려줬으면 좋겠다”면서 “청소년 목소리를 많이 들어주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