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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보는’ 시(詩)가 주는 잔잔한 감동에 빠지다..
문화

‘보는’ 시(詩)가 주는 잔잔한 감동에 빠지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7/04/10 09:17 수정 2017.04.10 09:17
사진작가ㆍ시인 강미옥 씨
디카시집 ‘기억의 그늘’ 출간
일상과 양산 풍경은 물론
지역 예술인 삶까지 담아내

지역에서 사진작가와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미옥 씨가 지난 2일 디카 시집 ‘기억의 그늘’(눈빛)을 출간했다.


‘디카시’라는 장르가 낯설 수도 있겠지만, 사진 영상과 문자 시가 결합한 디카시는 최근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새로운 문학용어로 등재되기도 하며 하나의 문학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해 찍은 영상을 문자로 표현한 시. 특히 한 장의 사진에 5행 이내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 디카시는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를 반영한 문학 장르다.


강 작가의 이번 시집은 노스텔지어, 시공에 갇히다, 가시 돋힌 말, 기억의 그늘 등 4부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66편의 시를 실었다. 특히 작품 중 일부는 무형문화재 무용가 김덕명 선생, 성악가 엄정행, 모래조각가 김길만, 가야금명장 이석희 등 양산지역 문화예술인의 삶과 내면 세계를 담아냈으며 양산 풍경을 담은 작품도 담겨있다.


강영환 시인은 이번 시집에 대해 “강 작가 디카시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며 “우리네 일상 속에서 번득이는 지혜의 칼날로 베어 내놓은 영감이자 생활 속 가까이 있는 정서이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고 평했다.


강 작가는 “이번 디카시집을 위해 10년을 준비했다”며 “저의 사진적 행위는 대상과의 교감으로,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인문학적 사유와 인식을 통한 내러티브(narrative)가 있는 ‘생각하는 사진’을 찍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작가는 “세상을 뷰파인더로 바라보면 길가의 모든 것이 내게 말을 거는데, 디카시는 그들 이야기를 풀어놓는 과정인 것 같다”며 “한정된 탐미적 관점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작업을 진행ㆍ기획하려고 계속 노력 중이며 우리 지역 명물인 통도사를 겉모습만이 아닌, 수행 공간이자 구도의 세계로서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작가는 사진작가이자 시인으로, 향수전국사진공모전과 창원전국사진공모전 금상을 비롯해 다수 작품이 공모전에서 입상했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양산지역 문인 모임인 삽량문학회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본지에 디카시를 연재하고 있다. 블로그 ‘강미옥 시인의 시와 사진 이야기’(blog.daum.net/meokk2)를 운영하며 디카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구입 문의 meokk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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