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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젊은 도시 양산… 새로운 정치지형으로 요동치다..
정치

젊은 도시 양산… 새로운 정치지형으로 요동치다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7/04/18 13:55 수정 2017.04.18 13:55
[4.12 보궐선거 분석] 민주 도ㆍ시의원 보궐 첫 당선
탄핵 정국 ‘촛불 민심’반영, 여권 지지층 결집력 쇠퇴
아파트 거주 30~40대 비중 확대, 정당ㆍ인물경쟁력 모두 고려
내년 6월 지방선거 영향 주목, 복잡해진 지역정치권 셈법













ⓒ 양산시민신문


“변화는 이미 시작했다”


지난 12일 양산지역 보궐선거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경남도의원과 양산시의원을 모두 가져갔다. 양산지역이 전통적으로 여권 지지 성향을 보여온 가운데 야당인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이번 선거가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조기대선과 맞물려 야권 당선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지만 투표율이 20% 초반에 머물면서 기존 조직을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


경남도의원 보궐선거(물금ㆍ원동ㆍ강서ㆍ상북ㆍ하북)에서 민주당 김성훈 후보는 투표자 수 2만431명 가운데 9천360표(득표율 46.16%)를 얻었고, 자유한국당 곽종포 후보가 8천392표(득표율 41.39%)를 얻어 968표차로 당선했다.


읍ㆍ면ㆍ동별로 살펴보면 김 후보는 물금읍(1천745표차)과 강서동(31표차)에서 앞섰고, 곽 후보는 원동면(327표차), 상북면(386표차), 하북면(517표차)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결국 차이가 적었던 강서동을 제외하면 김 후보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곳은 물금읍이다.


물금읍은 신도시 조성으로 30~40대 젊은 유권자가 밀집한 곳이다. 앞선 선거에서도 다른 지역과 달리 야권 지지 성향을 보여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앞선 선거와 달라진 점은 바로 물금 신도시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물금읍은 이번 선거에서 모두 6만8천291명이 선거인수에 포함됐다. 원동면 3천273명, 상북면 1만2천760명, 하북면 8천225명, 강서동 7천558명을 모두 합해도 물금읍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물금읍 표심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될 예정이어서 인구 정체 또는 감소 추세인 다른 지역에 비해 물금지역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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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불거진 이른 바 ‘촛불 민심’은 투표율에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보였던 원도심ㆍ농촌지역 투표율은 낮았던 반면, 아파트밀집지역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선거인수가 많은 물금읍 경우 평균 투표율이 16.74%로 집계된 반면 상북면 13.65%, 하북면 17.89%를 보였다. 기존 정치질서에 반감을 가진 젊은 유권자와 야권 지지층이 보다 결집된 모습을 보인 셈이다.


여기에 야권인 국민의당 강창준 후보가 2천523표(득표율 12.44%)를 얻은 것까지 감안하면 야권 지지 성향이 과반을 훌쩍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성향은 비단 물금지역에 국한하지 않는다. 역시 전통적으로 여권 지지 성향을 보여온 웅상지역 역시 보궐선거 결과 민주당 서진부 후보가 일반투표구 13곳 가운데 10곳에서 앞섰다.


서 후보는 4천144표(득표율 43.67%)를 받았으며, 자유한국당 이장호 후보가 2천903표(득표율 30.59%)를 얻어 1천241표차로 서 후보가 당선됐다. 도의원보다 선거인수가 적은 데도 불구하고 차이는 더 컸다. 국민의당 손현수 후보가 얻은 1천697표(득표율 17.88%)를 야권 지지로 감안하면 웅상지역을 더 이상 ‘여권 텃밭’이라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지경이다.


특히 서창동 경우 지역토박이 정서가 강한 곳이어서 자유한국당 조직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아파트지역이 아닌 자연마을이 속한 투표구에서조차 서 후보가 앞선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웅상지역이 양주동ㆍ동면과 함게 새로운 국회의원 선거구로 분구되면서 이미 24년 만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서형수 후보가 당선돼 야권 지지 세력 구심점이 생긴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당시 서 후보는 서창동에서 4천63표, 소주동 2천429표를 받았고 새누리당 이장권 후보는 서창동 4천264표, 소주동 3천5표를 득표해 서 후보를 777표차 앞섰다. 하지만 불과 1년여만에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한편, 여야를 떠나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이 정당 보다 인물 우위로 후보를 평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성훈 당선자는 국회 보좌관 출신이고, 서진부 당선자 역시 양산시의원으로 부의장까지 역임했던 경력에 비해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역활동 외 뚜렷한 경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도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목된다.


비록 투표율은 낮았지만 선거 결과가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간 대선은 물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놓고 지역정치권 셈법이 더욱 복잡하다. 양산지역은 여전히 신규 분양 아파트를 중심으로 젊은 유입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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