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 주민 넉넉히 품는 작은도서관 되는 게 우리 꿈”

↑↑ 개관 16주년 및 어린이날 행사

지난달 29일, 극동작은도서관(관장 정미경, 이하 도서관)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떠들썩해졌다. 개관 16주년과 어린이날을 기념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날 도서관은 팔찌, 드림캐처, 열쇠고리, 바람개비 만들기, 팝콘 나누기 등 행사를 진행해 도서관을 아끼고 사랑해준 주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도서관은 지난 2001년 새마을문고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이 모은 2천여권과 함께 문을 열었다. 이후 16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동면 극동아파트 주민들에겐 지역공동체로써 주민이 똘똘 뭉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 왔다.

“도서관이 아파트 구석에 있는데도 많이 와주셔서 감사해요. 공간이 협소해 주민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주민들이 언제나 도서관을 자유롭게 방문하면서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정미경 관장 설명처럼 도서관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주민들은 도서관에서 이웃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아이들은 원하는 책을 어디에서나 읽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한다. 책만 읽는 도서관이 아닌 자유가 있는 도서관이야말로 정 관장이 꿈꾸는 도서관이다.

“책의 중요성을 다 알고 있지만 사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책을 읽힌다고 해서 제대로 된 독서가 될 수는 없다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좋아하는 공간이 되면 여기 있는 책들도 좋아할 거라 생각하고 아이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거죠”

↑↑ 여름캠프

아이들이 책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독서 프로그램은 물론,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성교육, 베이킹 교육, 트레이ㆍ클레이ㆍ커피박스 등 만들기 등 교육을 비롯해 여름방학 도서관 1박 2일 캠프, 어린이날 행사, 할로윈 파티 등을 개최한다. 지난 3월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주민과 함께하는 알뜰 나눔 장터도 개최해 아이들에게는 경제관념을 일깨우고 주민과는 함께 음식을 나누며 정을 쌓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데는 주민으로 구성된 봉사단 역할도 컸다. 봉사자 22명이 도서관을 관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 특히 이들 대부분이 10년 넘게 도서관과 함께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남다르다.

“가장 자랑할 수 있는 게 바로 봉사자들이에요. 봉사자 수도 많은 편이고 다들 도서관과 함께한 시간이 길어서 그야말로 식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주민들이 봉사자이기 때문에 도서관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가까운 거리에 누구나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도서관이 주민에게 주는 가치는 크다. 그래서 정 관장은 도서관이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주민과 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여러모로 도와주는 주민들이 있었기에 우리 도서관도 이런 역사를 가지게 됐죠. 앞으로도 도서관이 주민에게 사랑방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저를 비롯해 봉사자들 모두 주민들에게 유익한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가꾸겠습니다”

▶개관 시간 월~금(오후 2~6시), 토(오후 2~5시), 일요일 휴무
▶대출 1인당 5권씩 일주일 가능
▶문의 383-5789

↑↑ 할로윈데이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