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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예술이 ‘포슬린 페인팅’이다. ‘포슬린’은 도자기를 뜻하는 말로, 도자기에 그림을 직접 그려 넣는 것을 말한다. 보통 800도에서 2~3번 굽는 과정을 통해 더 깊이 있고 섬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쉽게 벗겨지거나 지워지지 않아 그 가치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포슬린 페인팅에 첫눈에 반한 사람이 있다. 물금읍에서 공방 ‘샤르망 포슬린’을 운영하는 박주희(33) 씨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포슬린에 도전한 것은 3년 전 일이다. 주변에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 안정적인 직장을 벗어나게 됐다.
“일하는 데 제 적성과 맞지 않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죠. 적극적이고 활발한, 직접 뭔가를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저는 그 반대 성향이었거든요. 그렇게 힘들 때면 집에 와서 무작정 그림을 그렸어요. 그럼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안정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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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그림에 관심도 많고 집중해서 뭔가 만들어내는 걸 즐겼기 때문에 공예 쪽으로 관심이 생겼다. 캘리그라피, 소이 캔들, 도자기 등 다양한 공방이 많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남들이 하지 않는 소재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만난 게 바로 포슬린이었다.
“보자마자 딱 저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포슬린이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문화거든요. 양산에도 2000년대 초반에 한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고, 저는 운 좋게 지역에서 홈 클래스 하는 스승님을 만나게 됐어요”
박 씨는 일주일에 3번 수업을 했을 때도 수업하지 않는 3일이 너무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빨리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수업까지 기다리는 게 행복한 고통이었다고 말이다. 그렇게 2년간 포슬린 사범증, 수석자격인증서 등을 따고 지난해부터 홈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확실한 꿈을 가진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잖아요. 저도 성적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고 전공 따라 직업을 선택했지만 이게 정말 내 일인가 하는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포슬린을 만나고 나서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신 있게 제가 ‘이거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이었고요”
홈클래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후 올해, 박 씨는 그만의 공방을 열게 됐다. ‘매력적인’이라는 뜻의 샤르망(Charmant)과 포슬린을 합쳐 공방 이름도 지었다. 쉽게 따라 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게 포슬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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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페인팅에는 크게 두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세라믹 기법, 하나가 포슬린 기법이에요. 포슬린은 굽기 전까지 그림을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림에 소질이 없는 분이라도 계속 다듬어가며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이에요”
포슬린 작가로서 그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 지난 4월 서울 경인미술관에서 열린 ‘아시아포슬린작가협회 회원전’에 참여해 처음으로 자신 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했다. 블로그도 운영하며 양산에도 포슬린 페인팅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음을 알리고 있다. 단순한 포슬린 페인팅을 넘어 소이 캔들 등 다른 분야와 접목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전시회는 처음이었는데 많이 배우고 왔어요. 회원전을 하면서 언젠가는 제 개인전도 양산에서 꼭 하고싶다는 꿈도 가졌고요. 캔들도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것이었는데 포슬린과 접목했더니 반응도 좋고, 아직은 시작이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게 설레고 즐거워요. 양산에서 ‘포슬린 페인팅’하면 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자 하는 게 제 최종 목표에요. 많은 사람에게 포슬린 매력을 알리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위치 경남 양산시 물금읍 백호2길 28, 1층
연락처 055-384-0407
블로그 http://sharm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