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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이들은 모두 양산창조학교 출신이다. 국내와 국외를 여행하며 ‘길 위의 학교’를 표방하는 창조학교에서 거리예술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깨닫게 됐다. 물론 예술의 길이 쉽지 않은 것은 익히 잘 알고 있었다. 막상 걸어가려니 두려운 길이었지만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이의연 씨가 리더를 자청해 함께할 청년들을 모았다.
“같이 하는 친구 모두 전문가가 아니에요. 여기 들어와서 처음 악기를 배워본 친구도 있죠. 순전히 열정 하나만으로 도전한 일이에요. 전혀 다른 성격인 친구들이 같이 사는 게 때로는 어렵기도 했는데 실수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회복하는 모든 과정이 저희에겐 배움의 과정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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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명이 다양한 예술활동을 아우르는 ‘아트’인 것도 이유가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이들이 모인 만큼, 여러 분야에 도전해 우리만의 것을 찾겠다는 의미다. 현재는 음악을 중심으로 활동하지만 나중에는 미술, 뮤지컬 등 다른 분야에서 아트301을 만날 수도 있다.
“지금은 제가 제일 자신 있는 음악에 팀원들이 함께 도전하고 있는 거예요. 작곡에 대해 배우지 않았어도 우리만의 음악을 만들려고 시도하고, 우리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하죠. 남들은 잘 안 쓰는 멜로디언을 합주에 넣은 것도 저희만의 특별함을 강조하고 싶어서에요. 초등학생 때나 배우는 멜로디언으로 이렇게 멋진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시도하고 보여주는 거죠”
이들이 활동하는 곳은 부산과 경남 일대. 부산 서면 등 번화가에서 거리공연을 하고 대안학교를 찾아가 졸업 후 이렇게 활동하는 친구들도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 13일에는 양산웅상회야제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바를 뽐냈다. 비록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자신들이 가진 것을 쏟아부었다는 점에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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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 비하면 많은 게 변했어요. 실수투성이 공연을 하던, 관객 분위기에 압도돼 실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던 저희가 그 큰 무대에서 하고 싶은 대로 놀다가 내려왔으니 말이에요”
숱한 거리 공연을 통해 눈치 보지 않는 즐거움과 청춘이기에 가능한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이들은 거리에서 보낸 시간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진정으로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 음악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박수받기 위해 연습하고 무대에선 마음으로 관객과 접촉하는 즐거움이 바로 이들의 원동력이다.
아트 310은 지난 3개월 동안 펼친 활동을 발판삼아 또 다른 도전 길에 올랐다. 지난 21일 프랑스로 출국해 여행 겸 거리공연을 하기 위해 떠난 것이다. 파리를 시작으로 체코, 벨기에, 독일, 우크라이나까지 100일간 여행할 예정이다.
“일단 100일은 여행과 음악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우선 계획한 여행 종착지인 우크라이나로 가면 그때 또 팀원들끼리 회의해서 다음 일정을 잡아보려고요. 우리가 원하는 음악과 여행을 했으니 같은 목적으로 다른 곳을 찾아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목표를 찾아볼 것인가 머리를 맞대봐야죠”
그야말로 ‘꿈꾸고 배우는 청춘’이다. 불안한 미래에도 자신들 길을 꿋꿋이 걸어가기를 주저하지 않는 청년들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기에 더 가치 있지 않냐며 환하게 웃었다.
“저희 꿈이요? 좀 웃긴 얘기일 수도 있는데 슈퍼스타에요. 사회가 제시하는 안정적인 길, 누구나 아는 길이 아니라 동네에 있는 조금 모자라 보이는 애들이 ‘이렇게도 성공할 수 있어!’하고 새로운 길을 걷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산이고 들이고 그냥 뛰어다니다 도착한 곳이 슈퍼스타가 돼 버렸네?’하는 이야기가 음악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더 큰 동기가 될 것 같거든요”
한편, 아트 310의 공연과 여행, 합숙 이야기 등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 /ART-310-1819979931590621)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