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성당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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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에 복음을 전파한 건 그보다 훨씬 앞선 1801년 신유박해 때, 천주교 탄압을 피해 양산으로 피난 온 신자들이 상북 대석, 동면 호계 등지에 모여 예배를 드린 것이 시작이다. 그러다 신도들이 한 곳에 모이는 공소(본당보다 작은 천주교 단위 교회로, 주임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모임)를 마련했고 이후 1967년 현재 성당이 있는 북부동 자리에 본당으로 승격하며 역사가 시작됐다.
지난 50년간 양산성당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조용한 봉사를 실천해왔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개원 초기부터 현재까지 신도들로 구성된 호스피스 봉사단이 1주일에 3회 이상 활동하고 있다.
양산성당은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역사를 재조명하는 ‘양산성당 50년사’를 편찬함은 물론,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활동과 전 신도가 함께하는 성경 필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들은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고심하다 ‘기념 음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오는 11일 오후 5시 양산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양산시민과 함께하는 양산성당 설립 50주년 기념 음악회’는 가수 인순이를 비롯해 김송희, 박성우, 김효원 등 지역 가수들까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최성호 평신도협의회장은 “양산시에 성금을 기부하는 방법도 있었고 우리 신도를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양산시민이 있었기에 성당 역시 존재할 수 있었다는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회를 기획했다”며 “신도와 비신도, 천주교와 다른 종교 구분 없이 오롯이 양산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도하며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양산성당은 앞으로 50년 역시 양산시민과 동행하며 발전하는 따뜻한 공동체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주변에 있는 이웃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사랑으로 보듬어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김성한 주임 신부는 “본당 신도들이 양산 일꾼으로 소임을 다하는 가톨릭 정신을 실천하며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며 “양산성당 역시 지역사회와 더불어 양산 미래가 한층 밝아질 수 있도록 같이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