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양산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프리마켓을 진행하는 네이버 카페 러브양산맘은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양산시 협조아래 추진했던 ‘러브투게더 양산 프리마켓’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이 프리마켓은 그동안 행사 장소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양산시와 지역 온라인 카페가 의견을 모아 원도심 활성화라는 공통 목표를 위해 추진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중단 이유는 행정 때문이다.
러브양산맘은 “북부동뿐만 아니라 황산공원, 시립박물관, 삼성동, 하북면 등 행정에서 요청 오면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회의하며 시민이 함께 하는 프리마켓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하지만 4월 프리마켓부터 매번 위생과 전 직원이 현장 단속을 나왔고 어떤 단속인지 한 마디 설명 없이 참가자 개인정보를 적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프리마켓 진행을 위해 적극 도와주고 응원해준 시청 부서도 있었지만, 가이드라인이라는 행정상 규제로 인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며 “말도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는 행정을 보니 못하게 하려는 뜻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어 앞으로 양산시와는 프리마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위생과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작성, 전달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식품위생과는 식품안전에 관한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됐고 날이 더워져 식중독 위험도 커졌기 때문에 적정선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프리마켓 주최자들은 같이 행사를 진행했던 부서에서도 단속 여부 등을 알지 못했던 만큼, 시청 내에서 프리마켓에 대한 이해가 다르며 업무 협조가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양산시에서 진행하는 프리마켓은 열리는 장소마다 담당하는 부서가 달라지는 상황이다. 제2청사에서 진행했던 러브투게더양산 프리마켓은 공동주택과가, 지난 4월 황산공원에서 열렸던 프리마켓은 경제기업과가 담당하는 등 프리마켓만 온전히 담당하는 주무부서가 없다. 프리마켓 주최자들은 이미 지역에서 크고 작은 프리마켓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으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볼 때 행정에서도 프리마켓에 대한 뚜렷한 기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프리마켓 주최자는 “부서마다 입장이 다르니 주최하는 우리로서는 문제나 의문사항이 생겼을 때 어디로 문의해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다”며 “한쪽에서는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다른 한쪽에서는 규제하겠다고 나서면 우리는 어떡해야 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덧붙여 “프리마켓이 양산에서 이렇게 활발하게 열리고 시에서도 프리마켓 활성화 계획이 있다면 담당 부서가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양산시는 “현재까지는 장소에 따라 담당 부서가 달라졌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프리마켓 관련 업무를 해야 할 부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면서도 필요성만 인정할 뿐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