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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엄마는 천 아트, 딸은 캔들… 모녀가 함께 그려가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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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천 아트, 딸은 캔들… 모녀가 함께 그려가는 꿈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7/07/25 09:54 수정 2017.07.25 09:54
[다닝공방 최호생&이다은 모녀]

퇴근 후 들어오는 집이 이들에겐 ‘공방’
각자 작품에 대해 조언하는 파트너이자
서로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존재

“홈 공방 아닌 실제 공방 차릴 수 있었으면”

지난 22일, 물금 워터파크에 아기자기한 핸드메이드 작품이 전시됐다. 그중 눈에 띄는 한 탁자. 한쪽엔 화려한 손거울과 캔들, 방향제가 다른 한쪽엔 수수한 천 아트 작품이 놓여있다. 부스를 지키는 건 최호생(54) 씨와 이다은(28) 씨. ‘다닝공방’이란 이름으로 모녀가 함께 프리마켓에 나온 것이다.















ⓒ 양산시민신문



캔들과 방향제 등은 딸인 이 씨 작품, 천 아트는 엄마 최 씨 작품이다. 모녀가 함께 마당 프리마켓에 참여하게 된 건 지난해 말부터다. 물론 그 전부터 이 씨는 부산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 꾸준히 참여했다. 미술을 전공했고 원래 만들기를 좋아했던 터라 직접 디자인한 손거울로 프리마켓 현장을 나갔다.


이 씨는 “직업이 웹디자이너인데 사실 그런 디자인보다는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게 훨씬 재미있고 흥미로웠다”며 “집에서 다양한 만들기를 하면 거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딸 이다은 씨가 만든 캔들과 드라이플라워, 석고방향제 등과 엄마 최호생 씨가 그린 천아트 작품.
ⓒ 양산시민신문



최 씨는 피곤할 만도 한데 늦은 시간까지 밥만 먹고 방에서 뚝딱거리는 딸이 신기했다. 주말이면 또 만든 걸 이고 지고 부산까지 가는 열정도 새로웠다.


최 씨는 “가끔 딸을 프리마켓 현장까지 데려다주면 ‘이게 뭐라고 저 고생을 하나’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며 “그렇게 구경만 하다가 가까이에서 마켓을 구경하니 사람들 생동감이 느껴지더라”고 웃었다.


최 씨가 프리마켓 재미를 알게 된 시기와 비슷하게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됐다. 우연히 천 아트를 배우게 된 것이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밑그림 없이 그려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단순히 천에만 그리는 게 아니라 옷과 가방, 도자기까지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최 씨를 천 아트 세계로 더 빠지게 했다. 그리고 그 역시 퇴근하면 거실에 천과 소품을 놔두고 그림 그리기 바빴다.
이 씨는 “엄마나 저나 퇴근하면 각자 공간에서 공방을 만들고 늦은 시간까지 작업하는 게 일상이 됐다”며 “엄마 작품이 늘어나게 되자 제가 같이 프리마켓에 나가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왕이면 양산에서 그들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찾게 된 곳이 마당프리마켓이었다. 판매에 연연하지 않고 핸드메이드 작가들이 모여 서로 교류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분위기가 좋았다. 작품에 관심을 주는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도 또다른 재미였다. 심지어 최 씨가 천 아트를 접목해 만든 옷을 입고 있는데 그 옷이 예쁘다며 벗어서 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마당프리마켓에 참여한 이후에 모녀가 함께 대화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각자 작품에 대해 조언도 하고 다른 프리마켓을 구경하러 가기도, 작품 재료를 함께 준비하기도 하며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었던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 딸 이다은 씨가 만든 캔들과 드라이플라워, 석고방향제 등과 엄마 최호생 씨가 그린 천아트 작품.
ⓒ 양산시민신문



최 씨는 “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각자 회사에서 서로 작품을 자랑하기도 한다”며 “그렇게 실력도 인정받고 때로는 주문까지 해주니 저희 활동에 대해 자부심이 생기고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작품 활동을 하고 프리마켓을 다닐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두 사람이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도 시도해보고 싶은 게 이 씨 생각이다.


이 씨는 “엄마가 작은 도자기나 용기에도 그림을 그리시는 걸 보고 거기에 제가 만든 캔들을 넣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까지는 각자 길을 갔지만 같은 이름으로 공방을 꾸려가고 있는 만큼 하나의 작업물을 만드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지금은 집을 공방으로 쓰고 있는데 언젠가는 저희만의 공방을 만들 날도 오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림 그리고 도전하면서 딸과 함께 즐거운 삶을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작품 문의 : 카카오톡 ID - dadanning
블로그 : blog.naver.com/alsqhddl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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