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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장애인이 운영하는 만화카페… “장애인 꿈 함께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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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운영하는 만화카페… “장애인 꿈 함께 키워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7/08/08 09:51 수정 2017.08.08 09:51
장애인경제활동지원센터 운영 ‘보물섬 만화카페’

지난 1일 북정동에 문 열고 영업 시작
만화책 7천여권 보유하고 손님맞이 중

센터 부설 푸른장애인평생학교 학생들
일자리 창출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 예정

“장애인이라는 편견 없이 시민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고 쉬는 공간이 됐으면”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던 ‘만화방’이 ‘만화카페’란 이름으로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만화방과 카페 장점만 모아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은 만화카페.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인 이 시장에서 조금은 색다른 만화카페가 문을 열었다. 지난 1일 개업한 ‘보물섬 만화카페’다.















ⓒ 양산시민신문



이들의 특징은 양산지역 장애인이 운영하는 만화카페라는 점. 이곳은 지역 장애인 경제적 자립을 위해 힘쓰는 (사)장애인경제활동지원센터(이사장 강해민)에서 추진한 작품이다. ‘보물섬’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이 장애인 꿈을 펼칠 수 있는 보물섬 같은 공간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곳이다.


현재 만화카페가 있는 곳은 기존에 장애인작업장으로 쓰이던 곳. 시설이 오래돼 문제가 많았지만, 시설을 개ㆍ보수하고 장애인 활동에 불편함을 줄이는 인테리어로 탈바꿈 했다. 1층엔 만화카페를, 2층엔 기존 장애인 작업장을 유지해 장애인들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꾸며졌다.


만화카페는 그냥 보기엔 넓지 않아 보이지만 만화책 7천여권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장애인이 맛있는 커피를 직접 내려줄 뿐만 아니라 과자와 라면 등을 같이 판매해 도심 속에서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만화카페라는 아이템을 제안한 것은 센터 부설 양산푸른장애인평생학교 나승기 교장. 그는 만화카페 주변에 북정ㆍ산막공업단지는 물론, 아파트ㆍ원룸이 많은데도 문화적으로 즐길 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만화카페라는 소재가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장애인들이 주로 제조업 분야로 취업을 나가는데, 이를 넘어 서비스업까지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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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교장은 “장애인에게 주어진 취업 자리가 조금 제한적인데 이를 지역에서라도 극복해보고자 서비스업에 도전하게 됐다”며 “특히 학교에서 바리스타 전문 교육도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기 능력을 살려 취업할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이기에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은 나 교장 혼자다. 여기에 봉사자들이 함께 일을 도우며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한 달 정도 운영하며 만화카페가 자리를 잡고 일손이 더 필요해지는 대로 추가 인원을 고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세운 이들의 목표는 장애인 10명 이상 고용. 물론 이 목표는 양산시민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목표다. 지역주민의 많은 이용이 있어야 카페 운영은 물론, 장애인 고용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교장은 “양산에 있는 만화카페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가격과 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장애인이 운영한다고 해서 편견을 가지지 말고 지역주민이 누구나 편안하게 와서 책을 읽고 쉬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해민 장애인경제활동지원센터 이사장은 “이번 사업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해 지역사회가 하나로 뭉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보물섬 만화카페를 통해 지역공동체 활성화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도 의미가 크다”고 만화카페 운영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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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 이사장은 “장애인을 위해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한 양산시, 작업장 개ㆍ보수와 인테리어 설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경림HTC, 아주문구라이프, 바디밸런스 유재민 재활원장, 전 부산광역시 여약사회 박송희 회장 등이 도움을 줬으며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도 기부와 봉사로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곳이 양산지역 장애인 경제 자립 거점이 돼 전국에서도 주목받는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만화카페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연다. 음료 없이 ▶성인 1시간 2천원 ▶초ㆍ중ㆍ고등학생 1시간 1천500원, 음료 포함 ▶성인 1시간 3천원 ▶2시간 5천원 ▶3시간 7천원 ▶5시간 1만원 ▶12시간 1만5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위치 : 양산시 북정로 168
문의 전화 : 055-366-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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