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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통도CC, 일방통행 운영에 뿔난 주민..
사회

통도CC, 일방통행 운영에 뿔난 주민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7/08/16 09:23 수정 2017.08.16 09:23
기존 농로 출입 무단 통제 주민 반발
경찰 고발 후 도로 시설물 추가 설치

“조상 대대로 경작해온 논밭에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하북면 통도파인이스트클럽(이하 통도CC)이 골프장와 연결된 인근 농경지 주민과 성묘객들 출입을 막아서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지난 1984년 운영을 시작한 통도CC는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비싼 논밭을 제외한 임야를 사들였다. 그 결과 골프장이 경작지를 에워싼 기형적인 모습으로 조성됐다. 하북면 답곡리 주민들이 경작해오던 일명 ‘논실’로 불리는 10만여㎡ 경작지는 지금까지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일부 경작지는 제대로 된 농로를 확보하지 못해 골프장 내부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갈등의 씨앗은 골프장 조성 때부터 예견된 셈이다.


최근 통도CC는 외부인 출입금지 팻말을 내걸고, 주민이 이용하던 농로 입구를 커다란 돌덩이로 가로막았다. 주민 김아무개(55) 씨는 농로가 막힌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골프장측에 철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김 씨는 경찰에 통도CC를 일반교통방해, 영업(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더 황당한 일은 고발 후 통도CC측이 합의를 종용하면서도 농로를 막고 있었던 돌덩이를 60m가량 떨어진 김 씨 밭 앞 농로로 옮긴 것이다. 옮긴 곳 역시 밭으로 들어가기 힘든 위치였다. 김 씨는 밭 앞 농로를 막고있는 사진은 물론 현재까지 골프장에서 밭으로 날아온 골프공 등을 증거물로 확보해 추가 고소했다.


이에 대해 통도CC측은 “돌덩이를 치워 원만히 합의된 것으로 생각했다”며 “현재 돌덩이를 옮긴 곳은 밭 출입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밭을 지나 연못에 출입하는 낚시꾼과 골퍼들 안전을 위한 조처”라고 해명했다.


통도CC측은 처음 돌덩이를 놓았던 곳에 출입차단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열쇠를 김 씨에게 주겠다는 계획이지만 김 씨는 차단시설 설치는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통도CC는 지난 2006년 추석 연휴 때 사주 일행 운동에 방해가 된다며 성묘객 차량 통행을 막아 ‘황제 골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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