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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태풍도 피해가는 양산… 역대급 가뭄 현상 지속된다..
사회

태풍도 피해가는 양산… 역대급 가뭄 현상 지속된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7/08/29 09:05 수정 2017.08.29 09:05
올해 장마와 태풍 영향 계속 받지 않아
7~8월 중 7일만 10mm 이상 비 내려
누적 강수량 지난해 절반도 안 되는 수준

양산시민 식수인 밀양댐이 말라가고 있다. 여름철이면 양산시민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던 내원사, 통도사, 홍룡사 계곡과 무지개폭포 계곡도 바닥을 드러내 버렸다. 그야말로 유례없는 가뭄이다. 가뭄을 해갈할 수 있는 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무심한 비는 오지 않고 연일 해가 쨍쨍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막연히 ‘비가 안 온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올해는 우기인 7~8월 중 26일 비가 내렸다. 날짜로만 보면 많이 온 것 같지만, 7월 2일 39.5mm, 7월 24일 26.5 mm, 8월 21일 21.5mm 등 7일만 10mm(체감상 약간 물이 고인 곳이 생기고 양철 지붕에 빗발치는 소리가 들리는 정도)가 넘는 비가 내렸고 나머지는 0.2mm~7.5mm 정도에 그쳤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과 지난해 같은 기간 값을 비교해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24일 기준)까지 양산 누적 강수량은 458.2mm다. 지난해 1천75.2mm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양이다. 최근 9년간 가장 비가 많이 왔던 2014년(1천453.2mm)과 비교했을 때는 1/3도 되지 않는다.


7~8월 누적 강수량에서도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올해는 179.2mm를 기록한 가운데 ▶2009년 602. 4mm ▶2010년 526.1mm ▶2011년 660.5mm ▶2012년 581.8mm ▶2013년 257.9mm ▶2014년 1천46.5mm ▶2015년 375.8mm ▶2016년 350.2mm가 내렸다. 7~8월은 장마와 태풍에 의해 강수량이 가장 많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장마와 태풍 영향을 적게 받아 강수량이 확연히 적은 상황이다.


올해 발생한 태풍은 모두 14개다. 그 가운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2~3개 남짓이지만 이마저도 양산지역 강수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4일 가뭄이 계속되던 가운데 제주와 남부지역에 비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 기대하던 제3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은 제주를 비켜가 일본으로 북상하는 바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어 20일 발생한 제5호 태풍 노루(NORU) 역시 한반도에 큰 비를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지만 일본해로 빠져나가고 말았다. 오히려 비는커녕 습기와 폭염을 몰고와 경남ㆍ부산ㆍ울산지역은 ‘불볕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노루 이후에도 태풍이 계속 발생했지만 일본이나 대만 방향으로 경로를 이탈하거나 서울, 충청, 강원 등 중부지역에만 집중호우를 내린 채 소멸하고 있는 양상이다. 유독 양산지역을 포함한 영남권은 태풍조차 피해가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기상청은 “29일에는 양산을 비롯한 경상도에 비가 와 마른 대지를 적실 수 있겠지만, 이후 비 예보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23일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9월 이후에도 강수량은 평년(264.8mm)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한국수자원공사는 밀양호 저수용량 문제로 양산시와 밀양호 용수 공급을 조정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2001년 댐 준공 이후 원수공급량 조절은 전례가 없을 만큼 현재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 수자원공사 설명이다. 양산시는 9월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10월부터 밀양댐 대신 낙동강물 공급비율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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