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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희 minheek@ysnews.co.kr | ||
ⓒ 양산시민신문 |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양산시는 무더위 쉼터를 지난해보다 확대하고, 재난 도우미를 운영하고, 폭염 취약계층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열섬 완화를 위한 햇빛 가림막을 설치했다.
폭염은 이제 취약 계층만 문제가 아니게 됐다. 이와 함께 단 하나 부서만이 담당해야 할 문제도 아니게 됐다. 양산이 가진 지형적 문제와 신도시 형성, 인구와 자동차 증가, 녹지 감소 등 복합적인 요소가 원인이 된 폭염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 건축, 환경 등 여러 부서 ‘협업’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중장기 폭염 대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양산시에서도 이런 문제를 인식한 것 같다. ‘양프리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21일 제151회 양산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차예경(민주, 비례) 양산시의원이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폭염 대책안 마련을 촉구하자 나동연 양산시장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나 시장은 “양산이 이번 폭염 때 전국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폭염 지수를 기록해 ‘폭염 도시’라는 오명을 쓴 만큼 여기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할 것”이라며 “도시 외벽에 대해 녹화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원도심 분수 터널 조성, 여름철 물놀이장 확대 등을 위한 예산을 반영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기사를 통해 말한 바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무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건 공원, 가로수 등과 같은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다. 도심지 중심에 나무가 가득한 공원, 보행로를 중심으로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로수 등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보이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옛 선조들은 건강한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하는 일이 있었다. “내 더위 사려~!” 바로 정월 대보름에 하는 ‘더위팔기’다. 그해 더위를 먹지 않기 위해 보름날 이른 아침부터 친구에게 찾아가 이름을 불러 대답한다면 그 친구는 내 올해 더위를 사 가는 것이다. 음력 1월 15일부터 무슨 더위팔기냐 싶지만, 지금 이 무더위를 생각하면 새해 첫머리부터 더위를 경계했던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양산시가 폭염으로부터 시민을 구하기 위한 행정을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지켜볼 것이다. 폭염이 닥치고서야 폭염 대책을 수립하는 오늘과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양산시가 내년 예산 편성부터 어떤 준비를 하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