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은 “정영임 씨 작품은 따뜻한 감성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자기성찰과 자아 인식을 일관된 키워드로 풀어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불확실한 현재에서도 내면 인식 성숙을 위해 자존감을 회복하게 하는 작업을 앞으로도 수행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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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주부로 살던 제게 등단 소식은 어린 날 꿈을 다시 일깨워주는 순간이었다”며 “저를 시인으로 태어나게 해 주신 모던포엠 심사위원들과 함께 공부한 문예아카데미 교우들, 또 시의 끈을 놓지 않게 해준 김순아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어릴 때부터 시인이 꿈이었다고 했다. 중학교 시절 교내 백일장에서 처음 상을 받았던 날, 잘하는 것 없는 줄 알았던 그에게 생긴 꿈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면서 그 꿈은 흐려졌다. 한동안 시와 멀어져 살다 다시 꿈의 불씨를 살려준 건 도서관에서 진행하던 문예아카데미였다. 거기서 김순아 시인을 만났고, 4년 전부터 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그는 오히려 전업주부였던 것이 시의 길을 걷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직장에 다녔다면 지치고 피곤해 시를 배울 생각을 하지 못했을 텐데, 직장에 다닐 시간에 책을 읽고 사물을 관찰하고 시를 쓸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습작 기간에 몇 번이고 힘들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부족한 저에게 ‘곡비가 되어라’며 힘을 주셨던 선생님과 함께한 교우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정 씨는 “등단은 벼랑 위에 핀 꽃이었고 저는 끊어질 듯 시의 끈을 잡고 벼랑에 매달려 있었다”며 “땅에 나오는 1주일을 위해 7년을 땅속에서 사는 매미에 비하면 저는 빨리 땅 위에 올라오게 된 만큼, 읽는 이에게 치유와 위로를 전하는 글을 쓰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