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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청년이 말한다! “청년 문화, 그리고 젊음의..
기획/특집

[창간기획] 청년이 말한다! “청년 문화, 그리고 젊음의 거리”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7/09/12 09:52 수정 2017.09.12 09:52
양산YMCA 주최 ‘청년 문화 썰전’

청년 문화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양산에 있었으면 하는 문화공간과
청년 문화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

‘젊음의 거리’에 대한 생각 나누고
청년이 꿈꾸는 문화 실현 위한 논의

“청년을 위한 문화 공간도 필요하지만
문화를 만들어가는 예술인 지원 있어야”

어느 시대나 한 사회의 가장 새롭고 활기 있는 부분은 젊은 세대 문화라 할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시대 변화와 세태 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늘 기성세대와는 다른 문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세대 문화, 즉 청년 문화는 기존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지금 세대 청년 문화는 어떤 단어로 설명하고, 기존 문화와 어떤 다른 면이 있을까? 사실 고민해봐도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다. 그래서 지역 청년들이 모였다. 청년 문화가 무엇인지 토론을 통해 답을 찾고, 양산에서 어떤 청년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지 함께 지혜를 모아봤다.

















↑↑ 지난 9일 양산YMCA에서 ‘청년문화 썰전’을 열고 ‘청년 문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청년 문화를 만들어가는 예술인은 물론, 문화를 누리는 청년들이 모여 청년 문화란 무엇인지, 양산시가 조성한 ‘젊음의 거리’는 청년 문화를 활성화하기 적합한 곳인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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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에 사는 청년들, 양산에서 춤과 노래로 시민과 소통하는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양산YMC A(이사장 강형걸)에서 주최하는 ‘청년 문화 썰전’에서 자기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양산YMCA가 준비한 청년 문화 썰전은 지역 청년이 소통하는 자리를 가짐과 동시에 양산지역 청년 복지 의제를 발굴하려고 마련한 자리다. 이 가운데 한 주제인 ‘청년 문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지난 9일 청년 20여명이 함께했다.


본격적인 간담회를 진행하기 전, 부산 청년 문화공간 ‘비밀기지’ 김상수 1대 기지장이 청년 문화공간 사례와 개념, 기능 등을 설명했다.


김 전 기지장은 “‘문화’라고 하면 영화나 공연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해하게 되는데, 우리는 청년이 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여러 청년 단체들이 모인 곳”이라며 “자발적으로는 만들기 힘든 청년 문화를 청년들 힘으로 만들 공간을 우리가 조성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비밀기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을 모아서 함께 놀고 고민하고 변화를 시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만의 문화가 생기고 우리는 그것을 청년 문화, 청년 활동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부산에는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청년 단체들이 많아 그들과도 교류하고, 다른 지역에 있는 청년 단체들과도 만남을 가지며 정보를 공유하는데, 뭔가 거창한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청년이 쉽게 우리에게 다가와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기지장은 “사실 청년 문화라고 하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정확한 개념을 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양산 청년들이 청년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청년 문화공간이 또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9일 양산YMCA에서 ‘청년문화 썰전’을 열고 ‘청년 문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청년 문화를 만들어가는 예술인은 물론, 문화를 누리는 청년들이 모여 청년 문화란 무엇인지, 양산시가 조성한 ‘젊음의 거리’는 청년 문화를 활성화하기 적합한 곳인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양산시민신문



이어 양산 청년들이 ‘청년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들 생각을 털어놨다. 만약 내게 공간을 준다면 나는 어떤 청년 문화공간을 만들지를 토론했다. 이들은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 취미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서로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소정 씨는 “청년마다 즐기고 싶고,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다 다른데 양산 청년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걸 조사해서 청년 문화공간을 만들면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끼리 모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 모임 힘과 단체 규모가 커져 청년 목소리를 내기 좋아질 것 같다”고 제안했다.


방혜원 씨는 “현재 대학교에서 청소년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있는데, 청소년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수련관, 수련원 이런 공간을 대학에 와서야 알았다”며 “청소년을 위해 만든 문화공간이나 문화에 대한 정보를 대학생이 돼서야 알았는데, 청년이 되고 나니 청년을 위한 문화와 문화 공간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얻기 힘든 곳이 양산인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역에서 MC로 활동하는 이지철 씨는 “청소년 행사를 4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도 댄스, 밴드 등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을 반기지도 않고 연습할 공간도 기껏해야 청소년회관 연습실로 한정적인 상황”이라면서 “물론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그래도 오래 지켜본 사람으로써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양산에서 그나마 청년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을 꼽으라고 하면 중부동 ‘젊음의 거리’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문화 활동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이 보기에 이곳에 대한 지원과 인식 모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 지난 9일 양산YMCA에서 ‘청년문화 썰전’을 열고 ‘청년 문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청년 문화를 만들어가는 예술인은 물론, 문화를 누리는 청년들이 모여 청년 문화란 무엇인지, 양산시가 조성한 ‘젊음의 거리’는 청년 문화를 활성화하기 적합한 곳인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양산시민신문



전승희 씨는 “저는 잼머스실용음악학원에 다니면서 춤을 추고 있는데, 젊음의 거리에서 공연하려고 하니까 주변 상가에서 시끄럽다고 하며 공연을 못 하게 한 적도 있다”며 “지역 축제에 공연팀으로 들어가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는 있지만, 자발적으로 버스킹을 하기엔 제약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토로했다.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강기 씨는 “올해 진행한 젊음의 거리 버스킹 사업에 참여해 공연한 적이 있는데 일반 동아리나 사람들에게 이런 지원 조건으로 거리 공연을 하라고 한다면 절대 못 한다”며 “시설도 문제고 그곳은 버스킹 문화를 즐기기 위한 분위기도 잘 잡혀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발전을 위해 제안해도 양산시에서는 들어주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버스킹 팀 브라운머스타드 리더인 김철환 씨 역시 “부산에서 공연하면 장소를 빌리는 절차가 뚜렷해 공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한데, 양산은 시에 물어봐도 절차가 뚜렷하지 않을뿐더러 담당자도 잘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젊음의 거리를 포함해 버스킹을 하라고 하지만, 너무 보수적인 태도로 우리를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김 씨는 “‘재능 기부’라는 이름으로 청년 문화 활동을 포장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길거리 버스킹이야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양산시에서 주최하는 삽량문화축전 등 행사에서까지 ‘재능 기부’라는 이름으로 예술인 열정을 착취하는 일이 발생하는 게 양산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젊음의 거리라고 하지만, 주변에 술집이 많고 즐길 거리는 없어 그냥 앉아서 이야기하는 게 전부라며 문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거리 공연과 함께 부스 운영 등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현재 그 거리 위에는 아무것도 설치할 수 없다고 제한하는 양산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청년들은 청년 문화를 여유, 도전, 소통, 열정의 결과물, 룰렛, 마을 만들기 등으로 정의했다. 더 많은 청년이 모여 색다른 것을 만들어 내고, 흥미로운 것에 더 많은 청년이 참여하고 관심을 보임으로써 청년들의 힘이 모이고 양산을 젊은 에너지가 가득한 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양산YMCA 이지양 총장은 “청년이 서로 소통하고 고민을 나누며 그 이야기를 지역에 알리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이 공간이 지역 청년들에게 힘이 되고 살아가는데 위로와 여유를 주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YMCA는 오는 23일 오후 6시 ‘지방 청년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제로 청년 문화 썰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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