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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조선 시대, 영남 최대 규모였던 ‘황산역’ 역사 속으로”..
문화

“조선 시대, 영남 최대 규모였던 ‘황산역’ 역사 속으로”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7/10/24 09:12 수정 2017.10.24 09:12
시립박물관 기획특별전 ‘황산역’

오는 27일부터 1월 21일까지
황산역 역사 가치 재조명 목적
‘황산역찰방첩정’ 등 최초 공개

경상도 거점 역(驛)이자 조선 시대 영남 최대 ­­역이었던 ‘황산역’. 황산역 가치와 역사를 통해 옛 역참(驛站, 국가 명령이나 공문서를 전달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고 전송하며 접대하는 일을 위해 마련한 교통ㆍ통신 기관)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한 전시가 열린다.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이 기획 특별전으로 준비한 ‘황산역(黃山驛)’이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것.


역(驛)은 중요한 공문서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중요한 기관이자 공무 여행자들에게는 좋은 쉼터였다. 중요 길목 자리에 있던 ‘역’은 정보 교류, 상업 발달 등 교통과 경제 거점으로 발전하기 좋은 지역이었다.


특히 황산역 주변은 산세가 매우 험준했지만, 뱃길을 통하지 않고 낙동강변을 이동할 때는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곳이었다. 또 황산역 업무를 담당하는 찰방을 비롯해 역리, 역졸, 역노 등 약 8천800명이 속했던 엄청난 규모의 역이자 조선 시대 영남대로 구간 가운데 하나인 ‘황산도’에 설치된 역이었다.
시립박물관은 황산역 위치와 역 운용 방법, 황산도 역도로서 황산역 역할과 중요성, 황산도찰방 업적과 역을 이용한 사람들을 소개해 양산에 있어 황산역이 어떤 역사적 가치를 가지는지 알리고자 이번 기획전시를 준비했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황산(黃山)에 생긴 역’은 고지도와 기록 속 황산역을 알아본다. 황산역과 관련한 최초 기록이 담긴 ‘고려사’를 비롯해 ‘동여비고’, ‘세종실록’, ‘양산군읍지’ 등 황산역 위치 선정 이유 등을 알아볼 수 있다. 2부 ‘역을 운용하다’는 조선 시대 각 역 역할과 말을 이용하고 마패를 발급받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3부 ‘영남대로 속 황산도’에서는 황산역 위치와 중요성, 역 역할을 통해 조선 시대 당시 역참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마지막 4부는 ‘영남 최대의 역, 황산역’이라는 주제로 역을 이용했던 사람들 모습과 황산역에 머물렀던 관리들이 남긴 시(詩)를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1801년 당시 찰방이었던 윤기(尹愭)가 감영에 말을 보낼 것을 요청하는 ‘황산역찰방첩정’ 등 5점을 최초 공개한다. 이 문서는 잦은 수해를 입던 황산역이 상북으로 이관되기 전 자료로써 역원 운영체계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고위층만 사용했던 화려한 나전 장식 말 안장과 공무를 위해 역을 방문할 때 탔던 남여(藍輿, 지붕이 없는 작은가마) 등 역참과 관련한 유물 200여 점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며, 찰방 집무실을 실감 나게 묘사해 관람객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양산시립박물관 신용철 관장은 “수많은 사람과 물자가 꼭 거쳐야 했던 황산역 역참 문화가 지금도 여전히 교통 중심지로서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인구 50만을 맞이하는 양산이 가야 할 새로운 길을 고민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시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 일반에 공개하며, 이에 앞서 27일 오후 2시 30분 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문의 392-3323(박물관 학예담당).

















↑↑ ㆍ노문(路文, 1802, 옛길박물관)
공무로 지방에 나가는 관리에게 역마ㆍ음식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도 관아에 미리 알리는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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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세종실록(世宗實錄, 1462)
“황산역(黃山驛)ㆍ윤산역(輪山驛)ㆍ위천역(渭川驛)ㆍ소산역(蘇山驛)…이상 11역은 황산도역승(黃山道驛丞)으로 일컫고…”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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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황산도찰방 완문
(黃山道察訪 完文, 조선 시대, 옛길박물관)
황산도찰방이 발급한 증명서로, 수안역민 자손들 재산 분배와 관련해 서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발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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