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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기도자는 지난 7월 ‘법기도요지복원추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법기리 요지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복원 사업 당위성 등에 공감한 동면 창기마을 주민이 모여 뜻을 모은 것. 이후 2차 모임, 마을주민 대상 설명회, 발기인 모임 등을 이어간 끝에 출범하게 됐다.
이날 초대 이사장으로 신한균 사기장을 임명했으며 앞으로 2년 동안 법기도자를 이끌게 된다. 또한 법기도자는 이달 중 경상남도에 사단법인 등록을 신청하고 정식 인가를 받은 후 법기리 요지 복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양산은 조선 초기부터 진상품으로 도자기를 생산했기에 도자기를 굽던 가마터가 아주 많은 곳이다. 이 가운데 법기리 요지는 중요성을 인정받아 1963년 국가사적지 100호로 지정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양산시가 종합정비계획 용역을 마치고 법기리 요지 복원을 위한 부지 매입에 나섰으며 오는 20 22년까지 단계적으로 흩어져있는 가마터를 원형대로 복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와 발맞춰 법기도자는 양산의 찬란한 도자 문화를 부흥하기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법기리 요지 발굴에 앞서 현재 일본 내 소장된 법기 도자기 현황을 파악ㆍ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요지를 성공적으로 발굴한 사례를 벤치마킹해 법기리 요지 발굴 사업에 기초가 되도록 할 것이며, 발굴이 이뤄지면 수습한 사금파리를 연구해 일본 내 법기 사발과 연관성을 증명해 원형 사발을 재현할 계획이다. 박물관 건립으로 법기사발 국내 송환이나 전시 등 개최, 법기리 요지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위한 학술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제1회 양산법기도자축제’를 열어 양산 도자 문화를 분명히 하고 양산만의 문화를 창출ㆍ계승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한균 초대 이사장은 “역사적 기록이 남지 않은 대부분 도요지와 달리, 법기리 요지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기록이 남아 있다”며 “그럼에도 법기리 요지 현실은 비참하고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이사장은 “우리는 법기리 요지 발굴과 복원을 시작으로 양산에 즐비한 요지들을 연구해 양산 도자기 명성을 되살려 세계에 알릴 것이고 한국 도자기 문화를 한 계단 높이겠다는 의지로 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