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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수능마저 미룬 지진에 양산도 흔들… 되살아난 공포..
사회

수능마저 미룬 지진에 양산도 흔들… 되살아난 공포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7/11/21 13:48 수정 2017.11.21 13:48
[이슈&현장]15일 포항 5.4 규모 지진 발생
경주 지진 이어 두 번째 규모
교육부, 수능 16일→23일 연기
지진지역 반경 원전단지 주목
“지진 안전지대는 환상 재입증”
“전면적인 탈핵 전환 정책” 요구

“지진과 함께 공포도 찾아왔다”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이후 관측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 지진이다. 본진이 있고 오후 4시 49분에 규모 3.6 여진이 발생했을 때도 첫 지진과 마찬가지로 포항으로부터 90여km 떨어진 양산에서도 집과 사무실, 차량 안에서 흔들림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1년 전 많은 양산시민이 늦은 밤 집 밖으로 뛰쳐나왔던 것처럼 지진 공포가 되살아난 날이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새삼 깨달은 날이기도 하다.


포항 지진이 안겨준 충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은 바로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예정돼 있던 수능 시험을 일주일 연기한 것이다. 1994년 제도 시행 이래 수능 시험을 연기한 첫 사례다. 그것도 재난으로 인한 연기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컸다.


수능 일주일 연기 결정이 난 직후 양산교육계도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경남외고와 보광고를 제외한 고등학교 9곳을 시험장으로 지정한 양산지역은 수능 연기 결정 다음 날 전 교직원이 수험장 안내문과 수험표를 수거하는 등 학교 환경을 서둘러 안정시켰다. 또 학교별 대책 회의를 통해 오는 23일까지 고3 수험생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급ㆍ간식 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했다.


수능 연기에 따라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22일 예정이던 고교 1ㆍ2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오는 29일로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감 주재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창원 등 시험지 보관소 6곳 수시 점검과 시험장 학교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양산을 비롯해 진앙반경 100km 이내 지역은 시험장 학교 방송과 시설 전반에 대해 철저히 관리ㆍ점검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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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진 발생 후 시선이 옮겨간 곳은 바로 원전이다. 지난해 지진 발생 이후 원전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채 떨쳐버리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발생한 지진은 원전 밀집단지 내 거주하고 있거나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영남권 주민을 불안케 했다.


양산지역 시민단체는 포항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후 원전 폐쇄와 신고리 5, 6호기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탈핵양산시민행동은 “이번 지진은 지난해 5.8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강한 지진이며 계속되는 여진으로 주민들은 공포 속에 밤을 새우고 있다”며 “점점 잦아지는 지진은 한국도 결코 지진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문제는 계속해서 큰 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한반도 동남부(경주, 부산, 울산, 울진, 양산)에 핵발전소 18개가 가동 중이고 5기가 건설 중인데, 핵발전소 내진설계가 충분하지 않고 최대 지진 평가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진 평가를 통해 원전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 중단, 신고리 5, 6호기 건설 백지화 공약 이행, 월성 1호기 포함 지진지대 위에 있는 노후 핵발전소 가동 전면 중단ㆍ조기 폐로, 주요 시설 전면 점검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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