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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봉사단이라고 해서 거창해 보일지 몰라도, 이들의 시작은 소소했다. 김 회장 남편이 고등학교 동창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던 중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어떨까 하는 뜻을 모아 봉사단을 만들게 됐다. 도배와 장판, 전기 공사 등을 생업으로 하면서 집수리에 적합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다는 것도 봉사단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기도 하다.
“남편 친구들끼리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봉사라는 게 더 많은 사람, 특히 가족이 함께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엄마와 아빠가 봉사하러 가니까 같이 오는 아이들도 있고요.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합도 잘 맞아 좋아요”
사실 이들의 원래 이름은 ‘나눔 마중물 봉사단’이었다. 한 바가지 물은 보잘것없는 적은 물이지만, 펌프를 시동할 때 들어간 마중물은 깊은 샘물을 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뜻을 알고 나니 봉사단 이름으로 딱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들의 작은 행동이 마중물이 돼 양산에 더 많은 나눔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 김 회장이 직접 지었다.
하지만 지난 10월부터 양산다함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원래는 한 달에 한 번 모여 집수리 봉사에 나섰어요. 자원봉사센터나 각 읍ㆍ면ㆍ동을 통해 대상자 추천을 받고 제가 직접 가보기도 해야 하고, 재료도 주문해야 하니까요. 근데 점점 지치게 되더라고요. 즐거워서 하는 봉사였는데 어느새 의무감에 하는 일이 돼 버리니 힘듦이 더 커졌죠. 활동 주기를 한 달에서 두 달로 바꾸고 여유를 가졌어요. 웃으면서, 진심으로 행복한 봉사를 하고 싶어서요”
그렇게 ‘다함봉사단’으로 다시 태어난 이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하는 게 목표다. 많은 인원이 함께하는 것보다, 적은 인원이라도 꾸준히 활동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직은 회원 모집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금 성인 회원만 20여명이에요. 봉사하는 날에는 15명가량 참여하는 데 출석률이 높아요. 이 정도가 봉사하기 딱 좋은 것 같아서 당분간은 현재 회원끼리 함께할 것 같아요. 우리 손길로 더 많은 이웃이 따뜻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