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우산(右山) 윤현진 선생을 기리고 그의 애국정신을 후손에게 알리기 위한 선양사업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윤 선생 삶을 담은 만화책 발간에 이어 지난 18일 춘추공원 내 윤 선생 흉상이 세워졌다.
윤 선생 기념비 옆에 세워진 흉상은 높이 2.4m로, 그가 임시정부 재무차장으로 활동했을 때 찍은 사진을 토대로 인물상과 복식을 재현하고 청동으로 제작을 완료했다. 또한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위원장 박정수)는 ‘독립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윤 선생은 물론,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 정신이 담긴 테마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지역에서 윤 선생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보훈처도 지난 11일 ‘2018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13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윤 선생이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지방자치단체, 관련 기관과 단체, 개인 추천을 받은 인물을 대상으로 근현대사 전공학자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결정, 전문기관 검증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이들은 윤 선생이 임시정부 재무차장으로 독립운동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으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윤 선생 업적을 후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뽑힌 이들에 대한 전시를 2018년 연중으로 독립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이승윤 학예사는 “원래 그달에 선정된 인물을 한 달 정도 전시하지만, 이번엔 윤 선생을 포함해 2018년 선정된 독립운동가 13인 모두를 연중 전시하기로 했다”며 “다행히 윤 선생은 독립기념관과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에서 가지고 있는 자료들이 있어 이를 토대로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윤 선생 임시정부 활동 시절, 그리고 장례식 사진과 관련 기사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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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산지역에서 윤 선생 선양사업은 지난 2015년 9월 본지에서 광복 70주년이자 창간 12주년을 맞아 ‘우산 윤현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이라는 특집기사를 보도하며 지역 인물 발굴과 기념사업 추진을 적극 제안했고, 지역사회에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후 11월 19일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 국가보훈처ㆍ양산시ㆍ양산문화원 등 각계각층 지역 인사가 모여 기념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추모ㆍ선양사업을 위해 기념사업회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난해 5월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창립했다.
기념사업회는 차별화된 선양사업 추진을 위해 윤 선생 사료 수집과 고증 등으로 윤 선생 삶을 재조명하기 위한 학술연구 진행, 학술대회 개최, 추모공원 조성, 사적지 발굴과 보존, 관련 문화콘텐츠 개발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 양산시립합창단이 윤 선생을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해 공연한 바 있고 양산시립박물관은 윤 선생 후손인 윤석우 씨에게 기증받은 유품을 시민에게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양산시가 윤 선생 일대기를 담은 만화 ‘양산이 낳은 위대한 독립운동가, 아름다운 청년 윤현진’을 발간하고 지역 내 학교와 도서관 등에 배포해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 춘추공원 내 세워진 윤현진 선생 흉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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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현진 선생 일대기
- 1892년 9월 16일, 상북면 소토리 158번지 내전마을 출생.
- 1912년, 일본 명치대학 법과 입학해 조선유학생학우회, 조선광복동맹결사단 조직해 총무로 활동.
- 1916년, 중국인과 함께 신동아동맹 결성. 이후 귀국해 대동청년단 가입. 또한 우리나라 최초 국민소비조합운동인 ‘의춘양행’ 설립ㆍ운영.
- 1917년, 양산지역에 청소년에게 민족사상을 고취하고 항일독립정신을 배양하는 후진양성 기관 ‘의춘의숙’ 설립.
- 1919년 3월 26일, 상해로 망명. 4월부터 임시정부에서 활동 시작. 그해 7월 상임위원회 구성에서 윤 선생은 현재 기획재정부 장관에 해당하는 재무위원장과 외무위원회 이사로 선임.
- 1921년 9월 17일, 임시정부서 활동하다 병을 얻어 상해에서 향년 30세로 순국.
- 1959년, 양산지역 애향단체인 춘추계가 중심이 돼 춘추공원에 양산군민 이름으로 추모비 설립.
-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 1955년, 윤 선생 유해를 봉환해 대전국립묘지에 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