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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가야사 재조명, 고고학적 연구 성과 축적 필수”..
문화

“양산 가야사 재조명, 고고학적 연구 성과 축적 필수”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7/12/19 09:01 수정 2017.12.19 09:01
양산시 가야사 학술대회

신라ㆍ왜와 경계지역 특성 고려
4세기 금관가야 토기 특징 발견
북정고분군, 가야 영향 재검토

체계적 가야사 연구 지원 필요

“양산 고대사 연구와 가야사 성격 규명을 위해 보다 많은 문헌자료에 대한 재해석과 고고자료 확보가 필요하다”


양산 고대사와 가야의 연관성을 연구하기 위한 학계와 지자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23일 본지 주관으로 양산시와 양산문화원, 윤영석ㆍ서형수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한 ‘양산 고대사 정립과 가야문화 연구를 위한 학술 토론회’가 열린 데 이어 지난 15일 ‘양산시 가야사 학술대회가 열렸다.<본지 689호, 2017년 8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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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가 주최하고,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원장 조수현)이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관련학계 연구자들 9명이 모여 양산 고대사와 가야사 연관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이영식 인제대 교수는 양산 고대사 특성과 관련 ‘경계의 역사와 문화’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양산지역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신라와 가야, 그리고 왜(일본)와의 경계라는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성원 국립부경대학교박물관 연구원, 이주헌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백진재 양산시 학예연구사, 남재우 국립창원대 교수 등 모두 4명의 발표자가 각각 주제발표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제시한 연구결과 가운데 조성원 연구원과 이주헌 소장이 발표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조 연구원은 ‘토기문화로 본 4세기대 양산지역의 성격’이라는 발표에서 “양산지역이 신라화 되기 전인 4세기 이전 금관가야 토기문화권에 포함될 뿐 아니라, 양산지역만의 독자적인 토기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호계동 산막유적에서 출토된 토기는 가야 영향을 넘어 자체생산까지 이뤄졌다”고 말했다. 즉, 일반적으로 신라문화권으로 인식하고 있는 5세기 이전 양산지역 역사 정체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소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신라시대 것으로 알려진 북정고분군에서 가야적 요소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소장은 ‘양산지역 고총고분의 성격 재검토’라는 발표에서 기존 일제강점기와 동아대 조사내용을 재검토한 결과, 부부총이 추가장이 아닌 단차장이며 부인과 순장자 3명 모두를 주인과 동시에 묻힌 순장자라고 주장했다. 즉, 신라 고분 성격과 달리 가야 고분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소장은 기존 연구결과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해 볼 때 6세기대까지 양산지역에 가야 정치세력이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종합토론에서는 연구자들 외에도 참석한 시민과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펼쳐진 가운데 양산 고대사 연구와 관련, 가야사와의 연계성을 확인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문헌 연구와 고고학 자료 축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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