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시민신문 |
그렇게 펼쳐낸 책이 2년 뒤 양산지역 어린이들이 읽고 토론할 수 있는 ‘한 책’으로 선정됐다. 전문가와 양산시 도서관 관계자로 구성된 도서선정위원회에서 이 작가 책을 후보로 올리고, 시민 투표를 통해 어린이 부문 한 책으로 결정된 것.
“사실 중앙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작가 책도 많아요. 요즘 글을 쓰는 분들도 많아서 신작도 끊임없이 발표되고 있죠. 그럼에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제 책이, 그것도 양산시 독서 운동 관련 책으로 선정된 게 더 기분 좋았어요. 양산을 배경으로 하는 동화가 우리 아이들에게 읽히고 또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거잖아요”
↑↑ 양산초에서 진행한 '한 도시 한 책 읽기 선정도서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 |
ⓒ 양산시민신문 |
이 작가는 양산시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은 물론, 지역 초등학교에도 직접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 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한 책 읽기에 열정적으로 앞장섰던 작은도서관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 찾아가기도 했다.
“동화작가이기 전에 저도 교사였거든요. 그래서 아이들과의 소통이라든지 이런 건 자신 있었고 기대되기도 했어요. 책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기도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했더니 15분 집중도 어려워했던 아이들이 강의에 흠뻑 빠졌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교육하는 방법에 대해 묻기도 했어요.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죠”
![]() |
↑↑ 신작 첫사랑 탐구하기. |
ⓒ 양산시민신문 |
작가와의 만남이나 북 콘서트 등 강연으로 바쁜 와중에도 이 작가는 신작 ‘첫사랑 탐구하기’를 이달 발간했다. 다양한 주제를 생각하던 중 김해 봉황대에 있는 황세바위 전설을 소재로 동화를 썼다. 황세바위 전설은 가락국 시절, 황세 장군과 여의 낭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 ‘가락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작가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돼 황세바위 전설의 진실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험을 담아냈다. 이번 책에는 단순히 전설의 진실을 탐구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청소년 시기에 경험하는 사랑을 비롯해 학교폭력, 자아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역사를 주제로 하는 동화를 쓰다 보니 제 나름 공부도 하고 답사도 자주 나가요. 그러다 봉황대를 갔는데, 거기 적혀있던 황세바위 전설이 제가 볼 땐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았어요. 몰락한 집안과 결혼을 피하기 위해 자식을 남장시켜 키우는 부모, 사랑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 아이들이 이걸 읽고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됐죠. 그래서 책을 썼어요. 이 전설을 아이들이 읽고, 진짜 이야기를 찾아 탐구하는 이야기로요”
이 작가는 꼭 동화가 아니더라도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역사 도서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가야사가 주목받는 지금 시점에 맞게 가야사를 소재로 한 글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읽기 쉬운 것과 재미있는 것, 두 가지를 잡을 수 있는 글은 쓰기 힘들어요. 그래도 쉽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게 독자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작가 역할이죠. 그래서 계속 도전하고 있는 거고요. 양산을 비롯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중요한 우리 역사를 계속 글로 쓸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