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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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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 그게 글 쓰는 이유이자 목표”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7/12/26 10:15 수정 2017.12.26 10:15
역사를 동화로 풀어내는 이하은 작가

올해 한 도시 한 책 읽기 어린이 부문
선정 도서 ‘황산강 베랑길’ 저자
작가와의 만남 등으로 독서 중요성 알려

김해 봉황대 황세바위 전설 관련한
신작 동화 ‘첫사랑 탐구하기’ 발간
“가야사 관련한 책도 출간할 예정”

양산시가 올해 처음 시도한 ‘한 도시 한 책 읽기’ 사업으로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이하은 작가. 이 작가는 어린이 부문 도서인 ‘황산강 베랑길’ 저자로, 원동에 살며 양산지역 역사를 동화로 담아내 보자고 결심하고 지난 2015년 황산강 베랑길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는 올해 양산시 한 책으로 선정된 황산강 베랑길, 그리고 양산에 대해 더 알리기 위해 지역 초등학교와 작은도서관 등 곳곳을 다니며 열정적인 강의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이달 신작 ‘첫사랑 탐구하기’까지 발표하며 집필 활동 역시 이어가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황산강 베랑길’은 조선 시대 영남대로 일부로, 원동에 살고 있는 이하은(59) 작가가 자주 만났던 풍경이기도 하다. 이 작가가 황산강 베랑길을 무대로 책을 펼쳐낸 이유는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를 쉽게 알려주고, 책에서 우리 지역을 만나게 해줌으로써 애향심을 더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그렇게 펼쳐낸 책이 2년 뒤 양산지역 어린이들이 읽고 토론할 수 있는 ‘한 책’으로 선정됐다. 전문가와 양산시 도서관 관계자로 구성된 도서선정위원회에서 이 작가 책을 후보로 올리고, 시민 투표를 통해 어린이 부문 한 책으로 결정된 것.


“사실 중앙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작가 책도 많아요. 요즘 글을 쓰는 분들도 많아서 신작도 끊임없이 발표되고 있죠. 그럼에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제 책이, 그것도 양산시 독서 운동 관련 책으로 선정된 게 더 기분 좋았어요. 양산을 배경으로 하는 동화가 우리 아이들에게 읽히고 또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거잖아요”

















↑↑ 양산초에서 진행한 '한 도시 한 책 읽기 선정도서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
ⓒ 양산시민신문

이 작가는 양산시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작가와의 만남은 물론, 지역 초등학교에도 직접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 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한 책 읽기에 열정적으로 앞장섰던 작은도서관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 찾아가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월 행복교육지구연구회 ‘나비날다’에서 진행했던 1박 2일 가족 독서캠프가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와 함께 황산강 베랑길을 직접 걸어보기도 하고, 화제에 있는 이 작가 집을 캠프 참가자들이 방문해 서재 등을 직접 보기도 했다. 


“동화작가이기 전에 저도 교사였거든요. 그래서 아이들과의 소통이라든지 이런 건 자신 있었고 기대되기도 했어요. 책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기도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했더니 15분 집중도 어려워했던 아이들이 강의에 흠뻑 빠졌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교육하는 방법에 대해 묻기도 했어요.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죠”

















↑↑ 신작 첫사랑 탐구하기.
ⓒ 양산시민신문

작가와의 만남이나 북 콘서트 등 강연으로 바쁜 와중에도 이 작가는 신작 ‘첫사랑 탐구하기’를 이달 발간했다. 다양한 주제를 생각하던 중 김해 봉황대에 있는 황세바위 전설을 소재로 동화를 썼다. 황세바위 전설은 가락국 시절, 황세 장군과 여의 낭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 ‘가락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작가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돼 황세바위 전설의 진실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험을 담아냈다. 이번 책에는 단순히 전설의 진실을 탐구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청소년 시기에 경험하는 사랑을 비롯해 학교폭력, 자아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역사를 주제로 하는 동화를 쓰다 보니 제 나름 공부도 하고 답사도 자주 나가요. 그러다 봉황대를 갔는데, 거기 적혀있던 황세바위 전설이 제가 볼 땐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았어요. 몰락한 집안과 결혼을 피하기 위해 자식을 남장시켜 키우는 부모, 사랑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 아이들이 이걸 읽고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됐죠. 그래서 책을 썼어요. 이 전설을 아이들이 읽고, 진짜 이야기를 찾아 탐구하는 이야기로요”


이 작가는 꼭 동화가 아니더라도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역사 도서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가야사가 주목받는 지금 시점에 맞게 가야사를 소재로 한 글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읽기 쉬운 것과 재미있는 것, 두 가지를 잡을 수 있는 글은 쓰기 힘들어요. 그래도 쉽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게 독자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작가 역할이죠. 그래서 계속 도전하고 있는 거고요. 양산을 비롯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중요한 우리 역사를 계속 글로 쓸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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