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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원동 청정 기운 머금은 꽃으로 양산 알리는 꽃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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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 청정 기운 머금은 꽃으로 양산 알리는 꽃차 만든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8/03/13 09:36 수정 2018.03.13 09:36
한뫼산야초꽃차연구원 전학연 대표

화제리에서 6천600여㎡ 꽃밭 가꾸며
전 과정을 수제로 한 ‘양산꽃차’ 만들어

대구한의대 만학도로 공부하며 차 개발
국제요리대회 행정자치부장관상 비롯해
2017 대한민국 신지식인 선정 등 공로 인정

“믿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양산꽃차”

단순히 ‘보는 것’에 그쳤던 꽃이 눈과 입, 코까지 자극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꽃을 먹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꽃을 맛보게 됐다.

꽃을 입으로 즐기는 데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 바로 ‘꽃차’다. 꽃을 덖거나 말려 만드는 꽃차는 꽃송이가 흐트러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꽃송이가 따뜻한 물에 들어갔을 때 다시 피어나며 자신의 향과 빛깔을 마음껏 뽐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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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뫼산야초꽃차연구원 전학연(58) 대표도 처음에는 꽃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면서 꽃차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 28년 전 부산에서 양산으로 온 전 대표는 원동면 화제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가 좋았다고 했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맑은 자연과 야생화, 들꽃을 만나기 위해 화제 골짜기는 물론, 오봉산, 토곡산 등을 오르고 또 올랐다.


“처음에는 단순한 흥미였죠. 야생화와 들꽃을 즐기는 방법이 뭐가 또 있나 고민하던 찰나 꽃차를 알게 됐어요. 그게 15년 전이니 꽃차가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던 때죠. 누구에게 배우기도 어려워 혼자 1년 동안 독학했죠. 1년이 지나니 혼자는 한계가 오더라고요. 다른 곳에서 배울 수 있을까 찾아보다 서울에 강의가 있어 바로 달려갔습니다”


좋아하는 꽃을 배우니 전 대표는 힘든지도, 시간 가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꽃 따기와 고르기, 덖기와 말리기 등 기계가 아닌 사람 손으로 모든 과정을 해야 아름다운 꽃차를 만날 수 있다는 게 때로는 버겁기도 했지만, 그 버거운 감정마저 좋았다며 웃었다.


취미로 꽃차를 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꽃차에 대한 전 대표의 사랑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더 커져만 갔다. 이제는 좋은 꽃을 직접 기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이왕 할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6천600여㎡나 되는 땅에 온갖 꽃을 심었다. 혼자서는 힘들었겠지만, 적극적으로 전 대표를 도와 온 남편이 있어 할 만했다. 야생화와 들꽃인 만큼, 농약이나 화학 영양제는 그의 꽃밭에 얼씬도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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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마실 수 있는 꽃차를 만들고 싶었어요. 저도 제 눈으로 보고 직접 키우면 제 꽃차에 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고요. 물론 소비자에게도 더 당당히 꽃차를 소개할 수도 있죠. 봄부터 겨울까지 사시사철 꽃과 함께하는 삶을 사니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원동의 청정 자연을 머금은 꽃으로 전 대표는 꽃차, 잎차, 뿌리차 등 160여가지를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외부에서 재료를 가져오는 건 전 대표가 직접 기르기 힘든 도라지 등 10종류에 불과하다. 직접 키우고 만들기에 차 값이 비싸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전 대표는 사는 사람이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꽃차를 판매한다. 중간 유통이 없으니 당연히 다른 꽃차보다 저렴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비싸게 해서 이 많은 걸 다 안고 있어봤자 뭐하겠어요. 더 많은 사람이 꽃차의 즐거움을 알고 느꼈으면 해서 조금이라도 싸게 하는 거죠”


전 대표 꽃차는 아직 양산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더 유명하다. 대구나 부산, 경북 의성 등에서 강의와 전시에 참여하는 등 외부 활동이 많아서다. 그래서 ‘한뫼꽃차’로 판매하던 꽃차를 ‘양산꽃차’로 바꿨다. 이왕이면 양산을 외부에 알리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지역 이름을 내건다는 게 위험할 수 있다는 사람도 있었죠. 하지만 제 꽃차에 우리 양산 이름을 다는 데 자신이 있었어요. 이름을 바꾸고 나니 저도 더 마음을 다잡고 차를 만들게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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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전 대표에게 경사가 많았다. 5월에는 ‘한국음식관광박람회’와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에 참가해 각 서울시장상과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은 바 있으며 ‘대구음식관광박람회’와 ‘부산국제음식박람회’에서 전시를 진행하는 등 바쁜 날을 보냈다. 특히 지난해 11월 꽃과 약용식물 재배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농가 부수입 창출 등 공로를 인정받아 ‘2017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시며 대회며 지난해는 건강에 무리가 올 정도로 바쁘게 보냈어요. 그런 제 노력을 알아주셨는지 과분할 정도로 좋은 일이 많이 생겨 감사할 따름이죠”


꽃차와 함께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전 대표는 아직 공부할 게 많다며 웃었다. 대구한의대학교 한약개발전공 2학년인 전 대표는 꽃차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만큼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늦게나마 대학을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같은 대학 선배입니다. 제가 잘 모르니 아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일이 많았죠. 거기서 욕심이 나 ‘본초학’을 교수님께 특강 받기도 했어요. 근데 남편이 그럴 바에는 그냥 대학을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냈죠. 혹시나 떨어질까 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몰라요”


전 대표는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정성스러운 꽃차를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양산시민에게도 사랑받는 꽃차가 됐으면 한다고 웃었다.


“꽃차를 사랑하는 마음은 계속될 거 같아요. 제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꽃차를 대하는 제 마음도 변치 않겠죠. 늘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차를 대접하겠습니다. 저를 믿고 꽃차를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위치 양산시 하북면 신평강변6길 12 힐튼페리스상가 1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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