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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눈 덮인 산, 산악스키로 오르내리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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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산, 산악스키로 오르내리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8/03/20 09:39 수정 2018.03.20 09:39
산악스키 마니아 차용한 씨

등산 기술로 산악스키 시작해
협회 교육기술위원장으로 활동

전국산악스키대회 출전해
2017 장년부 1위, 2018 청년부 3위

“많은 이가 즐기는 레포츠 됐으면”

눈이 한가득 쌓인 산을 오르내리기 위해 스키를 신고 달리는 사람이 있다. ‘산악스키’ 매력에 푹 빠져 설산을 찾아다니는 차용한(56) 씨가 그 주인공이다. 
 
슬로프를 스키로 내려오는 스키에 익숙한 일반에게 산악스키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등산과 스키가 합쳐진 산악스키는 산을 오르는 즐거움과 스키를 통해 빠른 이동이 가능한 겨울 스포츠다. 슬로프에서 즐기는 알파인 스키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지닌 산악스키는 현재 하나의 레저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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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스키는 노르딕(Nordic, 스칸디나비아의 들판과 언덕이 많은 지역에서 발달한 스키 기술. 크로스컨트리가 대표적이다)과 연관이 깊습니다. 북유럽같이 산이 험하고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이동하기 위해 눈 위에서 신는 신발을 스키라고 부른 데서 스키가 시작됐습니다. 눈이 오면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어 생활을 위해 활용한 것이 스키였고, 그것이 최초의 산악스키라고 할 수 있죠”

■ 등산으로 접하게 된 산악스키

차 씨가 산악스키를 접하게 된 것은 등산 때문이었다. 특전사로 군 생활을 산에서 한 영향도 있지만, 산이 좋아서 산을 더 다양하게 즐기고 싶어서 암벽과 빙벽 등반 등 등산과 관련한 각종 기술을 익혔다. 그 기술 가운데 하나가 산악스키였다. 


산악스키는 눈 덮인 산을 오르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등산 장비다. 두 발로 걸어가기 어려운 깊은 눈도 스키를 신으면 쉽게 통과할 수 있어 체력 소모를 덜 수 있다. 내려올 때도 활강해 하산할 수 있어 산행시간 단축에도 유용하다.


“설산의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 이동 속도를 내 자유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매력에요. 사실 동계에는 레포츠 종목이 적은데, 산림청에서 임도를 활용해 산악스키를 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산악스키가 새로운 국민 레포츠가 되도록 말이죠”


차 씨는 현재 (사)대한산악스키협회 교육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산악스키가 더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겨울이라도 상대적으로 날씨가 따뜻한 양산이기에, 산악스키를 즐기기 위해 차 씨는 강원도나 해외로 원정 나갈 때가 많다. 더불어 산악스키 대회도 해마다 출전하고 있다. 대회에서의 산악스키와 등산에서의 산악스키는 또 다르다.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등산과 달리 시간으로 순위를 정하기에 스키를 신고 산을 빠르게 완주해야 한다.


“이 대회는 체력 안배라는 게 없어요. 최대 심박 수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스포츠죠. 근지구력이 정말 중요하고 평소 체력도 좋아야 합니다”

















↑↑ 차용한 씨는 산악스키를 비롯해 암벽과 빙벽 등반에도 능숙하다. 등산을 하기 위한 모든 기술을 익혀 ‘토탈 클라이머(Total climber)’가 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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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이 인정하는 장년부 선수로

그런 대회에서 차 씨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3번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해 제13회 산림청장배 전국산악스키대회와 강원도지사배 겸 아시아산악스키대회에서 장년부 1위를 차지하고 올해 제14회 산림청장배 전국산악스키대회 청년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는 제 나이를 28세라고 말해요. 최근에 부상이 있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29세라고 하는데…. 젊은 친구들과 같은 경기를 치른 건 자극을 주기 위해서도 있습니다. 아버지뻘인 저도 이만큼 하니까요. 제가 그들에게 좋은 자극이 돼서 앞으로 산악스키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을 때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합니다” 


현재 산악스키는 2020년 스위스 로잔 청소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선정됐고 앞으로 열릴 동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차 씨 역시 대학에서 스포츠마케팅 박사 과정을 수료했던 경험을 살려 산악스키를 더 많이 보급하고 대중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지리적인 특성상 설질이나 적설량 등이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산악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산악스키가 청소년과 청년 등 젊은 층에도 많이 알려져 인구가 늘었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청소년과 청년이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자립심을 키우도록 돕고 싶어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 2016년 제13회 산림청장배 전국산악스키대회에서 장년부 1위 수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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