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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불편한 시설, 공연 절차 부재… 끌리지 않는 젊음의 거리 ..
문화

불편한 시설, 공연 절차 부재… 끌리지 않는 젊음의 거리 무대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8/04/17 09:41 수정 2018.04.17 09:41
젊음의 거리 공연자 지원 사업
적은 금액, 일회성 예산 지원으로
실제 공연자들 효과 못 느껴
공연 신청 절차 따로 없어
누가 언제 무슨 공연하는지
공연자도 몰라 혼란 초래 지적

양산시가 중부동 이마트와 양산역 주변을 젊음의 거리로 지정한 뒤 거리공연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 참여자들 기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예산을 받기 위한 절차는 복잡하면서도, 공연을 위한 관리는 이뤄지지 않다는 지적이다.


양산시는 지난 2016년 12월 젊음의 거리를 조성한 뒤 지난해 4월 거리공연자를 모집해 공연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쳤다. 거리공연자는 연중 신청을 받았지만, 공연비 지원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1회만 지원했다. 이때 전체 예산은 400만원으로, 7팀이 지원해 7팀 모두에게 예산을 분할 지원했다.


문제는 편성한 예산을 공연자에 대한 지원 용도로만 사용할 뿐, 무대나 장비 등은 공연자가 알아서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2016년 <거리공연 활성화 조례> 제정 후 예산을 마련했지만 정작 공연에 필요한 지원책은 전혀 고민하지 않는 셈이다.


예산이 소액인 데다 일회성에 그치는 점도 문제가 됐다. 지난해 많은 공연자가 젊음의 거리 공연에 관심을 보였으나 최소 20만원부터 최대 100만원 수준인 공연비를 지원받기 위해 수많은 서류와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 판단하고 지원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올해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간 오른 600만원이며, 지원 방법 역시 같다.














ⓒ 양산시민신문


한 밴드 공연팀은 “지난해 지원 신청을 하려 했으나 절차가 너무 복잡해 포기했다”며 “진짜 많은 팀이 지원받을 수 있게 하려면 지원 금액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절차라도 간소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음의 거리에서 공연하는 팀을 위한 별다른 관리가 없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말했다. 자발적인 거리공연 문화라는 이름 아래 양산시에서 장소와 공연 등을 관리하지 않아 오히려 공연자에게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주로 거리공연 활동을 하는 김윤호(27, 물금읍) 씨는 “우선 주변 상가들이 아직도 거리공연 활동을 소음이라고 여기는 부분이 있고, 공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설 역시 문제”라며 “그중에 가장 큰 문제는 이곳에서 공연하기 위한 절차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어디까지를 무대로 활용해도 괜찮은지, 전기 시설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공연은 언제까지 할 수 있는지 양산시에서도 정확하게 대답해주지 않는다”며 “정확한 자리와 거리공연 가능 시간, 장소를 빌리는 절차 등이 뚜렷해야 공연하는 사람들도 서로 질서가 생기는데 지금은 누가 언제 무슨 공연을 하는지도 모르고 일단 젊음의 거리에 나가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양산시 문화관광과는 “행정에서 무슨 공연을 언제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오히려 자발적인 공연 문화를 막는 것이라고 생각해 따로 공연 절차를 두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참여 팀들로부터 예산 지원 확대 등을 요청받았으나, 더 많은 분에게 예산을 지원할 방법을 찾다 보니 일회성 지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올해 젊음의 거리 공연자 지원 사업을 이달 말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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