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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권자 간담회 ⑤] “청년이 정치에 가까워지도록 소통하는..
기획/특집

[유권자 간담회 ⑤] “청년이 정치에 가까워지도록 소통하는 자세 필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8/05/01 09:31 수정 2018.05.01 09:31
청년이 지방선거를 말하다

청년 유권자의 정치 참여는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관심사로 꼽힌다. ‘청년세대에게 정치란 무관심의 대상’이었던 때를 지나 청년들은 이제 자신이 직접 정치 당사자로 나설 때임을 알게 됐다. ‘참여하는 만큼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청년들은 정치권 역시 청년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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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시 양산’. 인구가 늘어나고 양산에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지만, 사실 청년들은 양산에 대해 잘 모른다. 양산에 살고 있어도 부산과 울산에서 대학 혹은 직장을 얻는 경우가 많고, 그런 이유로 양산보다 다른 지역을 자신과 더 가깝게 생각한다.


양산청년들은 양산시, 그리고 정치인들역시 청년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청년들이 설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지역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인데도 말이다.

■ 관심 얻지 못하는 지방선거
청년에게 다가서려는 노력 필요해


선거 때마다 늘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청년층의 정치 무관심’에 대한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게 만드는 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낙민(22, 물금읍) 씨는 “기성세대는 지역과 인물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그런지 대선 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거 같은데, 주변 친구들을 봐도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관심이 있다고 해도 오히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중앙 언론에서 많이 노출되는 다른 지역에 대한 관심을 더 두게 된다”고 말했다.















↑↑ 조낙민(22, 물금읍)
대학생, 양산YMCA 청년아카데미 소속
“양산은 경남에서도 재정자립도가 높은 것으로 아는데, 청년지원정책을 펼치면 청년은 물론 지역에도 도움 되지 않을까”
ⓒ 양산시민신문



이동수(24, 중앙동) 씨는 “지방선거에 나오는 후보자들이 마케팅 전략 자체를 기성세대에 맞췄기 때문에 청년들은 후보자를 접할 계기가 없다”며 “주로 밴드라는 앱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데, 청년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매체다. 그것만 봐도 후보자들이 청년층에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노력 자체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층에 대한 이해 부족은 청년 정책 부족으로 이어진다. 특히 지역 청년들이 학업, 취업, 문화 등을 이유로 외부 대도시로 나가는 현상이 뚜렷한데도 양산시는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이들은 양산에 가장 부족한 것으로 ‘버스’를 손꼽았다. 버스가 부족하고, 배차 간격이 넓으니 양산 내에서 이동할 바에 부산으로 나가자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는 것이다.


박세욱(26, 평산동) 씨는 “웅상은 서부양산으로 넘어가는 버스 자체가 기본 1시간 간격으로 있다”며 “부산이나 울산으로 가는 버스가 훨씬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웅상은 개발 시점만 봐도 서부양산보다 훨씬 늦고, 신도시에서 좋다고 여겨지면 웅상에 뒤늦게 설치된다”며 “웅상 크기가 서부양산에 비해 작지만 인구는 10만명 가까이 있을 정도로 많은데, 아파트만 들어서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턱없이 부족해 웅상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 박세욱(26, 평산동)
직장인, 양산YMCA 청년아카데미 소속
“같은 양산이지만 웅상과 양산을 넘나드는 게 어렵다. 웅상도 아파트만 들어서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없다”
ⓒ 양산시민신문



이 씨는 “양산사람들이 문화를 누리고 놀기 위해 시내로 나가는 게 정상인데, 사실 부산대나 서면 등으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결국 청년이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과 콘텐츠, 기반 등이 부족해 생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경기도 시흥시 등은 청년 관련 분과가 있어 그들이 청년문화 활성화와 콘텐츠 개발 등에 후원을 하는데, 양산은 시청 조직도를 봐도 청년과 관련한 분과가 없다”며 “외부적인 교통이 발전한다 할지라도 시 차원에서 청년단체나 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는 물론
관련 교육받을 기회도 부족

청년 생활에 있어 취업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양산은 취업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교육, 그리고 근본적으로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윤성빈(28, 삼성동) 씨는 “제가 지금 부산에 있는 이유가 국비 교육 때문”이라며 “부산에는 다양한 교육과 질 높은 청년취업 사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윤 씨는 “양산에는 다양한 직종이 없는 것 또한 문제”라며 “물론 찾아보면 좋은 기업도 분명 있지만, 이를 알 수 있도록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박람회를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 윤성빈(28, 삼성동)
취업준비생
“양산에는 다양한 직종이 없어 취업이 어렵고, 취업과 관련해 교육받을 기회 자체가 부족하다”
ⓒ 양산시민신문



박 씨는 “양산에 고용센터가 있지만, 6주간 교육해주고 자격증을 따게 한다던가, 회사에 취업 연결만 해준다. 그 이후에 얼마 못 가 퇴사를 해도 왜 퇴사했는지,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후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솔직히 양산에서 양산지역 기업에 출퇴근하는 게 더 힘들어서 제 친구의 경우 부산 센텀시티에 있는 고용센터를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경기도에서 진행했던 청년지원정책도 굉장히 부러웠다”며 “양산은 경남에서도 재정자립도가 높은 거로 알고 있는데 청년지원정책으로 청년을 지원하면서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할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청년과 이야기할 의지 있고
청렴결백한 지도자 필요해


청년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으로 청년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청년층이 없는 양산시는 있을 수가 없으니 사회구성원으로서 양산의 미래를 위해 이야기할 창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씨는 “청년단체가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정치인과 동등한 위치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언젠가 정치인들도 청년과 청소년이 필요할 날이 오게 될 테니까 미리 관심을 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항상 보던 것보다 보지 못한 것을 살피고 청렴결백한 자세로 양산을 이끌어갈 정치인이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이동수(24, 중앙동)
대학생, 전 양산청정기 대표
“청년 인식 속에 정치가 무관심 대상이 아닌,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소통을 통해 정치와의 거리를 좁혀달라”
ⓒ 양산시민신문



박 씨는 “지역에 유능한 청년이 많은데, 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고 나라와 양산을 위해 열심히 하는 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 씨는 “청년 인식 속에 정치가 냉소의 대상이고, 내 것이 아닌 그들만의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데 청년과 멀어진 정치의 거리를 좁혀줄 수 있는 분이었으면 한다”며 “젊음의 거리 활성화 문제로 정치권과 청년이 함께 토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들이 설 자리가 많은 양산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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