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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의 자랑, 법기 도자기ㆍ요지 복원에 모두의 관심 필요..
문화

“양산의 자랑, 법기 도자기ㆍ요지 복원에 모두의 관심 필요”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8/06/26 09:13 수정 2018.06.26 09:13
법기도자, 회원총회 겸 작품 전시

신한균 이사장 특별 강연과 함께
지역 도예가 12인 작품들 전시한
‘법기창신’ 내달 1일까지 진행













ⓒ 양산시민신문


“명품 찻사발, 법기 도자기를 만들어내던 동면 법기리 요지 발굴에 시민이 관심을 두고 힘을 모아야 한다. 양산의 자랑거리로, 양산을 대표하는 것으로 법기 도자기는 그 가치가 충분하다”

400여년 전 일본의 주문을 받아 만들었던 법기 도자, 그리고 법기 도자를 만들었던 법기리 요지의 원래 모습과 위상을 찾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NPO 법기도자(이사장 신한균)가 법기리 요지 복원의 중요성과 법기 도자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난 21일 양산시립박물관에서 ‘법기창신(法基創新)’이라는 주제로 예술회원 12인의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내달 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에서 차용했다. 옛 법기에서 융성했던 도자 문화를 통해 문화도시 양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전시에는 신한균(신정희요) 이사장을 비롯해 강창규(토화인), 박상언(토향재), 박성준(토준도예), 박진혁(불곡요), 반한식(토방도예), 은성민(은작기림), 이경효(토곡요), 이덕규(산인요), 이충우(백상요), 임재형(대석도예), 장상철(청암요) 등 법기도자에서 예술회원으로 활동하는 도예가들의 작품과 법기도자를 재현한 작품 40여점을 전시했다.


이날 전시 개막에 앞서 법기도자는 ‘법기 도자의 역사와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이라는 내용으로 신 이사장의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신 이사장은 “‘도자기’에서 ‘도기’는 옹기와 토기 같은 낮은 온도에서 구워낸 것, ‘자기’는 고화도로 구워내 단단하며 유약이 입혀진 것을 말한다”며 “16세기까지 지구상 여러 나라에서 도기는 만들었으나 자기를 만들었던 곳은 한국과 중국, 베트남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진왜란 때 우리 선조 사기장들을 납치해 간 일본이 17세기에 이르러 자기를 만들 수 있었고, 유럽은 중국과 일본 기술을 훔쳐 18세기 초 자기를 만들 수 있었다”며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11세기부터 자기를 만들어 낸, 첨단기술을 보유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 통상업무를 기록한 동래부의 ‘변례집요’를 보면 임진왜란이 끝나고 13년 뒤인 1611년부터 일본 요청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보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때 수출된 도자기가 법기리 요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당시 법기리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는 현재 일본 도자기 원류로 대접받으며 유명 박물관, 미술관에 소장돼 있고 개인은 집안 가보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사적지로 지정된 가마터가 전남 강진군과 양산 법기리 두 곳”이라며 “강진군은 꾸준한 연구로 현재 3천억원 가까이 예산을 받아 도자기로, 가마터로 많은 관심을 받는 반면, 법기리는 양산사람들마저도 관심을 주지 않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신 이사장은 “다행히 2017년 양산시가 법기리 가마터 발굴 조사를 위한 토지 구매를 시작했고 법기도자가 나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법기 도자와 법기리 요지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며 “이번 전시 또한 이와 같은 의미로, 법기 도자 부흥을 위해 마련한 만큼 앞으로 시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 법기리 요지 복원, 어떻게 돼 가나요?



부지 매입, 조사 등 착수

2022년, 가마터 복원도



양산은 조선 초기부터 진상품으로 도자기를 생산했기에 도자기를 굽던 가마터가 아주 많은 곳이다. 이 가운데 법기리 요지는 중요성을 인정받아 1963년 국가사적지 100호로 지정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양산시가 종합정비계획 용역을 마치고 법기리 요지 복원을 위한 부지 매입에 나섰다. 지난해 법기리 요지 가운데 2천㎡를 매입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해 법기리 요지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시는 법기리 요지와 진입도로 등을 매입하기 위해 지주와 협의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 중으로 국비 5천만원을 투입해 법기리 요지 포함 주변 부지 5만㎡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2022년까지 법기리에 흩어져 있는 가마터를 원형대로 복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소규모 전시장 등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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