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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의 역사 속에 영원히 기억될 고(故) 정진화 선생..
사회

양산의 역사 속에 영원히 기억될 고(故) 정진화 선생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0/07/24 12:01 수정 2020.07.24 12:01
24일 양산 최초 ‘시민장’으로 영결식 엄수
물금면장 부임 계기로 향토사 연구에 매진
양산항일독립운동사, 양산사료총람 등 편찬
양산시민대상, 국무총리 표창 등 다수 수상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곧 시민의 자긍심”

ⓒ 양산시민신문

고향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자부심으로 한평생을 양산지역 향토사(鄕土史) 연구에 매진했던 고(故) 정진화 선생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9시 양산문화원 광장에서 엄수됐다.

양산시 최초로 시민장(市民葬)으로 거행한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양산시장과 국회의원, 도ㆍ시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묵념과 고 정진화 선생 약력 보고, 김일권 양산시장 조사, 박정수 양산문화원장 추모사 낭독, 유족 인사말 순으로 진행했다. 정 선생 유해는 어곡동 선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일권 시장은 “양산의 향토사 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쳐 공헌하신 지역 어른 고 정진화 님이 우리 곁을 떠나게 됐지만, 고인이 남긴 자취는 양산시민에게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한편, 고 정진화 선생은 1934년 6월 30일 어곡동 화룡마을에서 출생했다.

정 선생이 본격적으로 향토사 연구에 나선 것은 1983년 물금면장에 취임하면서 부터다. 1962년 경찰에 투신한 뒤 1983년 1월 기장지서장으로 근무하던 중 공석이던 물금면(당시) 면장으로 특별임용됐다. 발령장을 받고 임지로 가는 차 안에서 취임 포부와 시책을 구상 중 물금면의 역사와 전통을 찾아 바로 세우겠다는 취임사를 발표하게 된다.

6년의 면장 재임 기간 중 틈틈이 지역 원로들을 만나 향토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오던 정 선생은 퇴임 후에도 자료 수집을 멈추지 않았다. 1993년 농지개량조합장으로 임용된 이후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물금읍지편찬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위원장을 맡아 1998년 물금읍지를 편찬했다. 자료 수집에는 한국사 박사학위를 받고 규장각에 근무하게 된 선생의 딸이 큰 힘이 됐다.

정 선생은 또 지역 원로들 모임인 ‘자연인의 모임’과 함께 양산의 항일독립운동에 관한 자료를 집대성해 2004년 ‘양산항일독립운동사’를 발간했고,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 유공자를 찾아내 보훈처로부터 서훈을 받게 하는 등 시민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향토역사 찾기에 진력했다.

특히, 2006년에는 그동안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양산의 역사 자료를 집대성한 ‘양산사료총람 제1집’을 펴냈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6년에는 ‘양산사료총람 제2집’을 발간했다.


양산향토사연구회장이기도 했던 정 선생은 27년의 공직생활과 6년의 농지개량조합장 근무를 통해 지역 치안과 행정에 이바지해 왔을 뿐 아니라 국사편찬위원회와 독립기념관 사료조사위원, 경남도향토사연구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양산향토사학계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양산시민대상(문화 분야)을 수상했으며, 2012년에는 국가기록선진화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생전 “양산이 역사 속에서 큰 위치를 차지한 만큼 시민이 자긍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정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양산은 최근 20여년 동안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엄청나게 성장했죠. 많은 외부 사람이 들어와서 터전을 잡았고요. 그런데 이렇게 도시가 커졌는데 역사ㆍ문화적으로는 어떻게 변해 가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어요. 샵량시대, 그 큰 역사를 강조하면서도 실제 우리 삶에 그것들을 어떻게 복원해서 삽입할지는 연구하지 않아요. 훌륭한 문화를 실제 우리 삶에 융합시킬 때 바로 도시가 건전하게 성숙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고유문화가 현재 콘크리트 문화 속에 배합돼야 튼튼한 뼈대가 되고, 그 속에 사는 시민 역시 건전한 사고를 하게 된다고 믿습니다. 먹고 사는 것만 중요한 도시는 사람이 사는 도시와 어울리지 않아요. 그게 제가 역사를 연구하는 이유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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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진화 선생
1934년생. 양산시 어곡동 화룡 1212번지 출생.

약력
물금면장(1983~1989년)
양산농지개량조합장(1993~1999년)
양산향토사연구회장ㆍ부회장(2001~2009년)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 보존위원회장(2010~2012년)
양산충렬사지 편찬위원장(2011~2012년)
경남향토사연구협의회 부회장ㆍ회원(2001~ )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2003~ )
양산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 자문위원

상훈
양산시민대상(문화 부문)(2007년)
국가기록 선진화 공로 국무총리 표창(2012년)

편찬 도서
물금읍지(1997년)
임경대소고(2003년)
양산항일독립운동사(2004년)
양산사료총람 제1집(2006년)
양산읍사(2009년)
6.25 전몰군경 전사록(2009년)
양산초등학교 100년사(2012년)
양산충렬사지(2012)
양산사료총람 제2집(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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