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7일 더샵데시앙 아파트 시행사인 태영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3차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 취소’를 신청, 승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견본주택 개관을 앞두고 사전 예약까지 받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모집공고가 취소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사송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1공구 내 물길과 웅덩이 등에서 고리도롱뇽 성체, 우생, 알집 등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이에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지역 환경단체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국토교통부에 공사중지를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여 지난 6일 택지 조성을 하는 LH 양산사업단에 공사중지를 명령했다.
문제는 사송 더샵데시앙 3차 아파트가 1공구 내 조성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사송 더샵데시앙 3차는 앞서 분양한 1ㆍ2차 후속 단지로, 사송신도시 1공구 B-9블럭에 지하 4층~지상 18층, 9개동 533세대 규모로 2023년 말 완공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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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환경단체들이 사송신도시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고리도롱뇽 구조에 나섰다. |
ⓒ 양산시민신문 |
하지만 1공구에서 발견된 고리도롱뇽을 구조하고 새로운 서식지를 마련할 때까지 택지 조성 공사는 물론 아파트 공사까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리도롱뇽 구조 절차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기에, 시행사는 하는 수 없이 입주자 모집공고를 취소하고 분양 시기 재조정에 나선 것이다.
양산시는 “사송 더샵데시앙 3차가 공사나 분양에 문제가 있어 모집공고를 취소한 것이 아니기에 공사중지 명령이 풀려 시행사가 재신청만 하면 곧바로 모집공고는 재개할 수 있다”며 “다만, 공단 중단 시기가 길어져 물가상승 등 이유로 분양가를 재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분양가심사위원회 등 행정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