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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통도사, 현충시설 지정 기념 호국영령 위령재 봉행..
사회

통도사, 현충시설 지정 기념 호국영령 위령재 봉행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2/06/15 10:07 수정 2022.06.15 10:13
18일 대웅전 일원… 산사음악회도 개최
6.25전쟁 당시 육군병원 분원으로 사용
“국난 위기 속에서 호국불교 사명 실천”

통도사 전경. [양산시민신문/자료사진]

 

호국불교 전통을 이어온 영축총림 통도사가 호국영령 위령재와 산사음악회를 연다. 이는 통도사가 국가보훈처로부터 현충시설로 지정된 데 따른 것이다.


통도사는 그동안에도 호국영령을 위한 의령 의식을 봉행해 왔으나, 국가로부터 현충시설로 공식 지정받으면서 위령재 규모를 더욱 키워 한국전쟁 중 산화한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통도사는 구전을 통해 6.25전쟁 당시 육군병원(제31 육군 정양원 제2분원)으로 쓰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왔지만, 실질적인 근거가 없었다. 하지만 2019년 9월 26일 통도사 용화전 미륵불 복장물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미륵불좌상조성연기문’이 발견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연기문에는 “6.25로 인해 군인들이 법당 등을 훼손시켜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었으며, 그중 용화전 훼손이 상당해 1952년 ‘미륵불’을 다시 조성했다”고 기록돼 있었다.

통도사 용화전 미륵불상에서 발견된 육군병원 관련 기록이 있는 연기문. [통도사/사진 제공]

이와 함께 경내 대광명전 전각에서 통도사에서 치료받으며 머물렀던 군인들 흔적(필적)이 발견됐는데, 당시 전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그림과 문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이군인과 필적 주인공 유가족의 잇따른 증언이 나왔다.

이에 통도사는 그동안 국가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던 육군병원 분원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2020년 1월 17일 국방부와 육군본부, 국군의무사령부에 공문 발송을 시작으로, 같은 해 3월 증언과 자료를 취합해 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그래 12월 17일 국방부군사편찬연구소로부터 ‘분원으로 사용됐음’을 확인받았고, 2021년에는 국방부로부터도 해당 사실을 확인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보훈처는 2021년 11월 1일 통도사를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통도사 대광명전에서 발견된 故 고재석 씨 필적. [통도사/사진 제공]

통도사는 “1377년의 역사를 품은 신성한 종교시설이 군사시설로 이용됐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호국정신을 계승하는 한국불교의 특수성을 반영했을 때 당시 통도사가 국난 위기 속에서 시대적 사명을 다하며 호국불교를 실천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국영령 위령재는 18일 오전 10시 통도사 대웅전 일원에서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 헌향ㆍ헌다ㆍ헌화를 비롯해 군악대 추모가 등을 진행한다. 산사음악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통도사 삼성반월교 옆 무대에서 열리며, 대금산조 원장현, 양산윈드오케스트라, 소프라노 왕기현, 테너 양승엽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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