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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트롯 발레리노’ 정민찬, 화려한 무대 뒤에 짙은 그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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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발레리노’ 정민찬, 화려한 무대 뒤에 짙은 그늘 있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23/02/03 10:07 수정 2023.02.03 10:12
양산 출신으로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해 화제
본선 2차 화려한 퍼포먼스 선보였지만 아쉬운 탈락
‘희소난치병 앓는 어머니 위한 사모곡’ 사연 알려져

TV조선 미스터트롯2 본선 2차 무대를 선보이는 정민찬 씨. [TV조선 방송 캡처]

 

TV조선 미스터트롯2에서 ‘트롯 발레리노’로 큰 화제를 모았던 양산 출신 정민찬 씨가 아쉽게 탈락했다.


2일 방송에는 본선 2차 1대 1 데스매치에 오른 정민찬 씨 무대가 펼쳐졌다. 박상철의 ‘빵빵’으로 경연에 나선 정 씨는 여러 무용수와 함께 발레 동작을 더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은지 마스터는 “눈과 귀가 황홀했던 무대였다”고 호평했지만, 대결 상대인 마커스강에게 패해 다음 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앞서 정민찬은 발레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트롯을 부르는 독창성과 테리우스를 연상하게 하는 비주얼로 방송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진시몬의 ‘도라도라’를 선곡한 무대로 ‘올 하트’를 받으며 관심을 끌었고, 본선 1차전 장르별 팀 미션에 국가대표부로 참여해 시원한 가창력과 다리찢기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아 팀은 탈락했지만, 팀 내 유일한 추가 합격자로 본선 2차 참가 기회를 잡았다.

정민찬 씨 공연 모습을 흐릿한 물체로만 보는 시각장애 어머니 황귀분 씨. [양산시민신문]

한편, 정민찬 씨 고향인 양산에서는 그의 가슴 아픈 가족사도 알려졌다.

아들바라기인 정 씨의 어머니 황귀분 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한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 중인 아들 모습을 커다란 TV 모니터 앞에 바짝 다가가 흐릿한 점으로만 보면서 소리로 아들을 만났다.

정 씨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던 무렵인 20여년 전부터 희소난치병인 루푸스를 앓으면서 후유증으로 시각장애가 찾아왔기 때문. 양산 호포에서 남편과 찻집을 운영하다 장애가 심해지자 찻집을 매각하고 지금은 집에서 외부와 별다른 교류도 없이 은둔하다시피 살고 있다.

아들이 남원으로 고교에 진학한 뒤부터 줄곧 타향살이하는 바람에 늘 어머니로서 사랑을 듬뿍 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제 자신의 존재가 아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지 걱정이 태산 같다.

지난 설 명절 양산에 있는 본가에서 어머니와 함께한 정민찬 씨.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정민찬 씨 생각은 단호하다. “어머니는 나를 지탱해준 버팀목이다. 부디 크게 마음먹고 잘 견디셔야 한다”며 자주 전화해 위로해주고 있다.

아버지 정화영 씨는 “아들이 경연이 끝나고 오면 칩거 생활을 해온 아내와 함께 며칠간 가족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며 “미스터트롯2의 도전은 멈췄지만, 앞으로 뮤지컬과 가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아들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민찬 씨는 “고향 양산분들이 미스터트롯2에서 저를 많이 응원해준다는 얘기를 들으며 큰 힘을 얻었다”며 “사랑받는 가수가 돼 어머니의 큰 기쁨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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