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갑 선거구 투표구별 득표 현황. [중앙선관위 제공] |
결과적으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양산시 갑 선거구는 여러모로 지난 21대 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구도 속에 신생 정당이 가세해 3파전으로 치러진 것이다. 신생 정당이 지난 선거에서 국가혁명배당금당이었다가 이번 선거에서 개혁신당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여기에 양당 후보도 같았다. 민주당 이재영 후보와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가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쳤다. 같은 구도와 같은 후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정권이 바뀌었고, 전임 대통령 사저가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결과도 같았다.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가 5만3천560표(53.61%)를 얻어 4만4천735표(44.78%)를 얻은 민주당 이재영 후보를 8천825표(8.83%P) 차이로 누르고 4선에 성공했다. 개혁신당 김효훈 후보는 1천599표(1.60%)를 얻는 데 그쳤다. 전국적으로 거세게 불었던 ‘정권 심판’ 바람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지원, 선거운동 막바지 불거졌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윤 후보 발언 논란 등은 결과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위기감이 보수층 결집을 끌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신도시이자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몰린 물금읍은 이번에도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에 더 많은 표를 줬다.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서도 젊은 유권자는 진보 성향이라는 공식이 들어맞지 않았다.
양산시 갑 선거구 윤영석 당선인. [윤영석 후보 제공] |
윤영석 후보는 거소ㆍ선상투표와 관외 사전투표, 국외 부재자투표를 포함한 58개 투표구 가운데 50곳에서 이겼다. 관외 사전투표와 국외 부재자투표, 물금읍 관내 사전투표, 물금읍 제10ㆍ11ㆍ12ㆍ20ㆍ24투표구와 강서동 관내 사전투표 등 8곳만 민주당 이재영 후보에게 내줬다. 특히, 농촌지역인 원동면에서 1천413표 대 490표, 상북면에서 4천610표 대 2천255표, 하북면에서 3천151표 대 1천314표로 이재영 후보를 압도했다. 윤 후보는 이들 지역에서만 3천415표를 이겼다.
원도심인 중앙동과 삼성동, 강서동에서도 윤 후보가 압승했다. 강서동에서만 2천579표 대 2천337표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중앙동에서는 3천830표 대 1천924표, 삼성동에서는 6천185표 대 4천345표로 큰 차이로 따돌렸다. 원도심에서 차이는 3천988표. 결국, 농촌지역과 원도심에서 표 차가 이번 선거 승패를 갈랐다.
민주당 이재영 후보 입장에서는 물금읍에서 2만6천9151표를 얻어 2만7천337표를 얻은 윤 후보에게 422표 차이로 근소하게 졌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지난 선거에서는 물금읍에서만 4천325표 차이로 벌어졌었다. 이에 따른 지지율 격차도 줄었다. 21대 선거에서 윤 후보는 57.30%(5만7천301표)를, 이 후보는 42.03%(4민2천260표)를 얻었지만, 이번 22대 선거에서는 윤 후보가 53.61%(5만3천560표)를, 이 후보가 44.78%(4만4천735표)를 얻어 득표율로는 14.96%P에서 8.83%P로, 득표수로는 1만5천41표에서 8천825표 차이로 줄었다.